추석 선물과 뇌물...받은 사람이 더 잘 알고 있지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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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과 뇌물...받은 사람이 더 잘 알고 있지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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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문상 전국공무원노조 서귀포시지부장

강문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장. <헤드라인제주>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관공서에서는 소외계층에 대한 위문계획도 수립해야 하는 분주한 주간이다. 더 많은 불우계층에게 넉넉한 국민의 마음을 담아 보내야 하지만, 아쉽게도 허락된 예산범위 내에서밖에 아니 된다.

그러나 이런 일과는 달리 공문서에 나타나지 않는 권력층 뇌물계획을 아직도 수립하고 있지는 않은지 궁금하다.

관공서를 둘러싼 수많은 권력층에 보낼 뇌물, 지난 명절 때도 보냈으니 어느 순간 끊을 수도 없다는 생각, 괘씸죄로 앙갚음이 되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이런저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그 올가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어느 것이 선물이고, 어느 것이 뇌물인지, 굳이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지 않아도 극명해진다.

행정에서 수립된 위문계획이 공문서로 남았다면 이는 국민이 내려준 합법적 권한의 행사라 아니할 수 없고, 공문서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면 이는 구린내 나는 불법적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행정기관에서 공문서에 기재할 수 없는 선물은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썩은 뇌물이나 진배없으며 그 구매비용 또한, 공직자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리베이트가 형성된다던지, 커넥션이 형성되므로 애꿎은 시민혈세만 축내게 된다.

특히 문제가 불거지면 그걸 집행할 수밖에 없었던 하위직과 같은 깃털만 뽑힌다.

이번 추석, 행정기관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면 공문서에 남아있는 국민이 보낸 합법적 선물인지, 권력 앞에 보낸 뇌물인지는 누구보다 받는 자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

그래도 모르겠다 싶으면 반환하거나, 불우시설기관으로 넘기는 것도 스스로의 양심가책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일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도덕불감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틈만 나면 공직사회부정부패 척결을 부르짖었지만, 금년 추석에 권력층에 보낸 뇌물로 시민혈세는 축내지 않았는지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어볼 일이다.

<강문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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