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중국인관광객...통역 가이드 어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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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중국인관광객...통역 가이드 어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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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관광객 통역가이드 379명 필요...제주엔 129명이 고작
가이드 부족현상 심화...제주발전연구원 "제주 자체적 선발하자"

제주를 찾는 중국인관광객은 크게 늘고 있으나, 관광통역안내사는 크게 부족해 '무자격 가이드'가 성행하고 있다. 관계당국이 무자격 관광안내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 신동일 박사가 19일 내놓은 '제주지역 관광통역안내사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따르면 올해 5월말 기준 제주지역에는 관광통역안내사 자격 취득자가 1163명에 이른다. 이를 포함해 국내여행 안내사 자격 취득자는 7003명.

하지만 이 가운데 실제 활동 중인 관광통역안내사는 379명 정도다. 영어가이드가 14명, 일어 236명, 중국어 129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제주의 관광패턴 및 관광통역안내사 활동실태를 근거로 해 중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필요 통역안내사는 대략 356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말 기준 57만명 정도가 입도했을 때를 근거로 해 추산한 것이다.

이를 대비하더라도 약 220여명의 중국어 가이드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부족한 220여명은 어떻게 채워지고 있을까.

연초에 관계당국이 합동으로 관광지를 불시 방문해 점검한 결과 '무자격 가이드'가 대거 적발됐다. 정식 129명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무자격'이란 말이다.

특히 다른 지역 여행사들의 경우 자격을 갖춘 관광통역안내사 보다는 조선족 등 무자격자를 고용해 제주관광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어 통역안내사를 구하기란 무척 어려워 임금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와 일본어 가이드의 경우 하루 10만원 선인 반면, 중국어 가이드는 1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신동일 박사는 대안으로 제주도 자체적으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을 실시해 안내사를 대거 양성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제주의 경우 관광진흥법에도 불구하고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에 의해 제주도 조례로 의해 이러한 규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가 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을 독자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이 시도됐으나 문화체육관광부가 국가자격증 제도의 혼란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진전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 박사는 "제주특별법의 법리적 근거와 명분을 들어 보다 적극적으로 정부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자격시험에 합격한 관광통역안내사는 국가단위의 관광안내사와 동일한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 내에서만 자격을 인정하는 쪽으로 해 설득을 해보자는 것이다.

대신 시험과목도 국가단위 시험과는 다르게 제주사와 제주관광자원론, 관광법규 등 3과목으로 조정하고, 외국어시험은 공인기관 성적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외에 유학생이나 다문화가정을 관광통역안내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으나, 유학생의 경우 비자발급 과정에서 명시된 '목적'과 일치하지 않으면서 출입국관리상 문제가 될 소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인제주>

사진은 제주자치경찰단이 관광지에서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를 단속하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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