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커피 바리스타의 꿈, "최고의 한잔을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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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커피 바리스타의 꿈, "최고의 한잔을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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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에스프레소'에 올인, 커피 바리스타 임지민의 도전
어엿한 바리스타 최연소 '점장'..."제 이름 붙인 커피개발 목표"

매일 아침 7시가 되면 어김없이 커피 머신을 가동시키며 에스프레소 추출로 하루를 시작하는 '커피 바리스타(Barista)' 임지민씨(25. 제주시 일도2동).

그의 하루는 커피로 시작해 커피로 마무리된다. 이제 갓 취업문호를 두드릴 스물다섯의 사회 초년생이지만, 지금 도너츠와 커피 전문 프렌차이즈 매장의 점장이기도 하다.

보통 그 나이쯤이면 '알바생'으로 일하며 취업을 준비할 시기였을텐데, 지민씨에게는 '설레임'이 가득한 것 말고는 사회초년생의 티를 찾아볼 수가 없다.

어엿한 '점장님'의 모습이다.

커피 바리스타 임지민씨. <헤드라인제주>

커피 바리스타는 한마디로 즉석에서 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을 말한다. 바리스타들의 목표는 한결같이 '최고의 한잔'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커피바리스타란 직업은 매우 생소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대중화가 된 케이스다.

지민씨의 '최고의 커피 바리스타' 도전도 바로 이러한 미디어의 영향이 컸다.

대학에 들어갔으나 전공과의 적성 문제 때문에 두번이나 갈등을 겪어야 했던 그는 이 시기에 '커피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대해 눈을 뜨게 했다.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저에게 처음 알려줬던게 드라마였거든요. 그 때 그 드라마를 보면서 굉장히 동경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 시기 한창 바리스타 붐도 일었었고, 우후죽순 커피숍들도 막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저도 자연스레 커피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죠."

커피에 대한 지민씨의 관심은 실제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하는 기제가 되었다. 지금의 매장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3년전에는 단순한 '알바'였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의 '알바'였다기 보다는 '커피'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이끌었다고 한다.

"처음에 커피숍에서 일을 하면서 생각했던 것이 손님들에게 정말 맛있는 커피를 내드리고 싶다는 거였어요. 그런 생각이 바로 바리스타를 공부하게 된 이유 같아요."

막상 '커피 바리스타'로 진로를 정했으나 이의 준비과정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커피 바리스타 임지민씨. <헤드라인제주>
커피 바리스타는 어떤 커피를 선택할 것인지, 어떤 커피 머신을 사용할 것인지, 어떻게 커피 머신의 성능을 유지시킬 것인가에 대해 완벽하게 꿰뚫는 것이 중요하다.

에스프레소 추출실습, 라떼아트 실습, 핸드드립, 커피배전, 로스팅 등등 다양한 실기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은 완벽한 에스프레소의 추출이다.

"아무리 커피를 좋아한다고 해도, 하루에 에스프레소를 수십잔 먹는 것은 정말 힘들더라구요."

바리스타 시험 대비 과목 중에 에스프레소의 올바른 추출에 대해서 실습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지민씨.

"커피 도정을 하고 추출을 하고, 추출된 에스프레소의 맛을 보는 거였는데, 뽑을 때마다 맛을 보아야 하는데, 그걸 하루에 수십번 반복했으니... 그 실습을 하는 날에는 잠을 다 잔거였죠."

그 뿐만이 아니었다.

커피가 어떻게 생산되고, 여러 종류의 커피가 각각 어떤 향과 맛이 나며, 어떤 특징이 있고, 무슨 빵과 잘 어울리는지 등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단지 커피 만드는 기술만으로는 최고의 바리스타가 될 수 없다.

고객과의 소통이 중요했다.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의 맛과 향이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고, 그 맛을 제대로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최고의 커피 바리스타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에도 계속되는 도전 끝에 '커피 바리스타'의 자격을 취득하게 된 지민씨.

현재 매장에서 일을 한지 3년이 되는데, 지민씨는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채용된 후 1년반만에 점장의 자리에 올랐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입사하고, 또 퇴사했지만 점장이 된 케이스는 지민씨가 처음이라고 했다.

고객과의 응대나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지민씨의 프로의식을 사장이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점장이 된 후에는 책임감도 더 커지고, 또 좀더 전문적으로 커피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욕심도 생겼어요.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은 고객응대나 커피 추출에 더욱 자신감이 생기고, 나름의 자부심도 생겼죠."

지금 가장 자신있어 하는 것은 카푸치노.

일반적인 과정으로 만들지 않고, 지민씨만의 스타일대로 순서를 조금 바꿔서 만들어봤더니 훨씬 모양도 예쁘고 맛도 제대로 났다고 한다.

"제가 만든 카푸치노를 높이 평가해주시는 한 여성 고객분은 매일 매장을 찾기도 했어요. 지금은 그 분이 육지로 가시면서 아쉬움이 크지만요."

단골 고객들이 커피를 마셔보고는 "맛있다"는 말 한마디를 건넬 때가 가장 기쁘다는 지민씨.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고 말한다.

"저보다 훨씬 프로이신 바리스타 분들이 굉장히 많이 계시거든요. 전 단지 저희 매장에 오시는 고객들의 취향을 파악하고 그걸 잘 맞춰서 고객분들이 제 커피를 좋아하는거라 생각해요. 지금의 수준으로 만족하거나 안주할 수는 없죠."

커피 바리스타 임지민씨. <헤드라인제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커피 바리스타 임지민씨. <헤드라인제주>
그의 '도전의 끝'은 어디일까.

지민씨는 "제 이름을 붙인 커피를 개발할 때까지"라고 용기있게 말한다. 자신의 이름을 붙인 커피를 개발해 전문매장을 꾸리고 싶다는 것이 그의 꿈이자, 앞으로 가야할 도전의 과정이다.

"사람들의 커피 취향이 제각각인데 제가 그것을 다 맞춰 드릴 수는 없지만, 기술적인 측면이나 라떼아트 같은 미적인 측면을 추가로 공부를 계속해 나간다면 어느정도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아직은 공부를 더 할 계획이에요."

바리스타 경력 3년이 경과한 후, 앞으로 바리스타 1급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해 공부를 계속해 나가고, 나이 서른 즈음에는 '임지민'의 이름을 붙인 전문커피숍을 운영해 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기본과정에서 충실하면서도, 약간 틀을 탈피해 보면서 저만의 커피 만들기에 도전하려 해요. 그렇게 하다보면 '임지민' 브랜드네임의 커피가 나오지 않겠어요?"

'최고의 한잔의 커피'를 향한 커피 바리스타 지민씨의 도전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인다. <헤드라인제주>

<원성심 편집팀장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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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경 2013-01-31 02:29:08 | 175.***.***.203
지민이 멋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마일 2012-09-16 11:08:56 | 118.***.***.14
최고의 한 잔을 만들기 위해서 끝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에서 프로다움이 묻어나네요.. 파이팅... !!^^

커피전문점 2012-09-16 09:15:41 | 119.***.***.95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고정관념 깨고 자신의 꿈을 향해 차근차근 준비해가는 모습이 참 좋아보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2012-09-16 00:51:52 | 110.***.***.101
요즘 젊은 사람 안답게 딱부러지게 초지일관 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훌륭한 커피 전문가 되시길
인터뷰한 여기자분이 언니뻘 되어보이는데 잘 이끌어주삼

바리스타 2012-09-15 14:53:56 | 211.***.***.229
얼굴도 예쁘네요 도전하는 꿈 꼭 이루어지길 바래요. 저고 바리스타가 꿈 이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