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문제, WCC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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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문제, WCC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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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균 회장 "해군기지 부당성 전 세계에 알려달라"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6일부터 제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을 비롯한 강정마을 관계자들은 7일 오전 WCC가 진행 중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1층 영주홀에서 '물생태관리와 윤리의 통합'이라는 주제로 열린 지식카페 프로그램에 참석해 제주해군기지의 문제점을 알리고, 세계 환경운동가들이 강정마을을 지키는데 함께해 줄 것을 호소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7일 열린 지식카페 프로그램에 참석, 제주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알린 후 'CHN'과 함께 공식결의안 제출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7일 열린 지식카페 프로그램에 참석, 제주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알린 후 'CHN'과 함께 공식결의안 제출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강 회장은 이날 회원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해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물려받은 곳으로, 이곳 회의장에서 7km 떨어진 강정마을도 그 아름다운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물려받았다"면서 "강정마을의 경우 멸종위기의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고 있는데 바로 이런 곳에 생태계를 파괴하는 해군기지가 들어서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특히 제주의 경우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위치로 이런 곳에 군사기지가 들어서게 된다면 한반도의 안보문제를 넘어 강대국을 자극할 수 있다"며 "결국 제주해군기지로 인해 동서양의 분쟁을 야기할 수 있고, 강대국에 군비 증강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지난 5년간 해군기지를 막기 위해 싸우던 600여명의 사람들이 연행됐고 벌금도 4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우리에게 죄가 있다면 마을을 지키려 한 것뿐"이라면서 "지금의 강정의 현실을 전 세계에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포럼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공식 회원 단체인 'CHN(인간과 자연의 모임)'도 함께하면서 제주해군기지와 4대강에 의한 환경파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CHN의 경우 강정마을과 함께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WCC에 공식결의안을 제출키로 하고 이와 관련된 발의안 초안을 만들기도 했다. 이 발의안의 경우 회원단체 10곳 이상이 동의할 경우 상정할 수 있다.

해당 발의안을 총회에서 채택하는 경우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 IUCN 사무총장은 6일 WCC 개회식 당시 기자회견에서 제주해군기지 및 4대강과 관련해 "이런 이슈에 대해 발의한다면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발의안만 상정된다면 이번 총회에서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공식적으로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방부가 6일 WCC총회가 진행 중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프레스 컨퍼런스 홀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제주해군기지가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지어지고 있다면서 건설과정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고 나서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WCC에 상정될 수 있을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이번 총회에서 전세계에 제주해군기지의 부당성과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반드시 제주해군기지 관련 발의안이 상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6일에는 한국환경회의와 강정마을회,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대책위원회 등이 제주국제평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UCN이 한국정부에 제주해군기지 건설중단을 공식 요청해 줄 것은 건의하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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