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가이드'의 중국관광객 안내, 왜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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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가이드'의 중국관광객 안내, 왜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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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늘어나는 중국인관광객, 관광통역안내사는 태부족
제주 안내사 98명이 고작...무자격 고용 여행사 잇따라 적발

제주를 찾는 중국인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이에 편승해 무자격 관광안내를 해온 종사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되면서 제주도가 난감해 하고 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무자격 관광안내 사례 등을 일제 단속한 결과, 제주시와 서귀포시 관광지 등에서 35명이 적발됐다고 20일 밝혔다.

제주자치경찰단이 불법으로 중국인관광객을 안내하는 무자격 안내원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번 단속은 자치경찰 및 문화체육관광부, 제주도청, 제주도관광협회 등이 합동 단속반을 편성해 진행됐다.

적발된 업체는 서울 소재 B여행사를 비롯해 대부분 제주도외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자격으로 관광안내 등을 하다 적발된 여행업체의 경우 관광진흥법 규정에 따라 1차 시정명령, 2차 영업정지 15일, 3차 영업정지 1개월에 처해진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 중에서는 상반기 단속 때에도 적발됐던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종사원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제주를 알리는 민간 사절이자 대표얼굴인데, 무자격자를 고용할 경우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제주관광 이미지까지 훼손시킬 수 있어 심각성을 갖게 한다.

그런데 이러한 무자격 관광종사원들을 고용이 성행하는 것은 여행업체의 인식도 문제이지만, 밀려드는 중국인관광객들을 안내할 통역사 등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적인 측면과도 연계돼 있다.

사실 제주에는 올해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으나 관광통역안내사 등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올해들어 지난 7월말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6만5444명.

지난해 같은기간 23명1558명에 비해 무려 144.2%가 증가했다.

이러한 중국관광객 수요를 감안하면 대형 여행사에서 관광객과 동행하는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를 제외하고도, 제주에 300명 이상의 관광통역안내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실제로 제주에서 활동 중인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는 현재 98명에 불과하다.

안내사가 모자란 탓에 여행사들이 무자격자를 고용해 중국인 관광객을 안내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의 경우에도 이러한 사례의 하나다. 올해 상반기에도 무자격자를 고용해 안내하던 여행사 21개소가 적발됐다.

문제는 자격증 시험이 워낙 까다로워 관광통역안내사를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종전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시험 응시자의 합격률은 20%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시험을 실시했으나 응시자 40명 중 15만명이 합격했다.

제주도는 이런 추세로 간다면 통역안내사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제주도에 위임된 관광진흥법을 근거로 해 제주도 자체적인 안내사 자격증 시험제도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했으나, 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자격증 제도가 있는데 별도로 자격증 제도를 허용하면 특혜를 주는 셈이어서 형평성에 문제가 있고 현행 국가자격증 소지자와도 마찰을 빚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처럼 중국인관광객은 크게 늘고 있으나 관광통역안내사는 턱없이 부족한 난감한 상황, 이러한 현실적인 측면이 개선되지 않는 한 무자격 안내사의 성행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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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불일치 2012-08-20 21:10:30 | 118.***.***.91
정부의 꼼수가 한판승하나.. 지방정부는 위임업무하는데.. 일반제도를 보충필요에 의해 특별법 준 건데.. 이미 정부가 전부 인정 법제화 해 놓고 막다니.돕는게 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