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평화대행진 사흘째...거리행진 참가자 1800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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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평화대행진 사흘째...거리행진 참가자 1800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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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내습에 일정조정..."폭풍우 몰아쳐도 걷겠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백지화하고, 강정마을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전국의 국민과 함께하는 강정평화대행진'이 사흘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누적 1800여명이 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서귀포시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강정평화대행진이 사흘째를 맞이한 가운데 행진 참가자들은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 지속적으로 선전전을 벌이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강정평화대행진.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강정평화대행진.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제주 동부지역을 따라 순례하는 동진의 경우 처음 212명이 참여한 가운데 출발했으나 사흘째인 1일 300여명이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제주 서부지역을 따라 순례하는 서진의 경우 처음 215명이 참가했으나 현재는 중도참가자들이 이어지면서 현재 행진 참가자가 400여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천주교 행진 참가자 100여명이 합류하면서 총 행진 인원이 800여명을 넘어섰고, 누적 참가자 수는 1800여명을 돌파했다.

무더위 속에서 사흘째 이어지는 행진으로 인해 많은 참가자들이 발에 물집이 잡히고 체력적 문제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첫날 발생한 열화상 환자 1명과 탈진 환자 3명 외에는 추가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제10호 태풍 '담레이'가 제주로 접근하면서 2일 제주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부로 예정된 숙소를 내부로 옮기는 등 약간의 일정조정이 이뤄졌다.

당초 동진의 경우 1일 표선해수욕장 야영장에서 출발해 은평리를 지나 성산포 성당 주차장에서 묶을 예정이었으나 실내로 숙박장소를 옮겼고, 서진의 경우 하모해수욕장에서 출발해 금릉해수욕장에서 묶을 예정이었으나 한림으로 숙박장소를 변경, 1일 행진거리가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행사 참가자들은 태풍이 몰아치더라도 절대 행진을 멈출 수 없다며 꿋꿋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번 행사 진행상황을 관리하고 있는 제주주민자치연대 회원 김국상씨는 "현재 날씨가 어제보다 무덥지 않고,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관리하고 있어 다행히 탈진하거나 열화상을 입는 환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 "행진 참가자들 역시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걷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태풍 상륙 소식에 행사 일정에 약간의 변경이 이뤄지기는 했으나 총체적인 부분은 변함이 없다. 폭풍우가 몰아치더라도 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진 참가자들은 동진의 경우 표선에서 성산까지 22km 가량의 거리를 걷고, 서진의 경우 하모에서 한림까지 약 30여km의 거리를 걷게 된다.

이후 동진은 하도와 김녕, 함덕 조천 등을 거쳐 4일 제주시로 입성하고, 서진의 경우 곽지와 애월, 하귀를 거쳐 동진과 같이 4일 제주시로 입성하게 된다.

제주시로 입성한 행진 참가자들은 4일 오후 5시 제주도 자치경찰단 사거리(옛 제주세무서 사거리)에 집결한 후 탑동광장까지 행진을 갖고, 오후 6시부터 '강정! 평화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제13차 해군기지 백지화를 촉구하는 전국 집중행동의 날' 행사를 갖고 제주해군기지 공사중단 및 백지화를 촉구하게 된다.

이날 집회에는 평소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왔던 방송인 김미화씨의 사회로 가수 안치환, 들국화, 사이 등이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강정평화대행진은 중도참가가 가능하며, 참가신청에 대한 문의는 강정마을회(전화 739-2067)로 하면 된다. <헤드라인제주>

행진을 이끌고 있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문정현 신부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발에 물집이 잡힌 행진 참가자에 대한 응급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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