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꿋꿋이 이어지는 발걸음...강정평화대행진 이틀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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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꿋꿋이 이어지는 발걸음...강정평화대행진 이틀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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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환자도 발생 "절대 멈추지 않겠다"

10년만에 가장 무더운 날씨가 찾아왔지만 제주해군기지를 백지화시키고 강정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전국 각지의 시민 1만여명이 제주해군기지 백지화와, 6년째 해군기지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강정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국의 국민과 함께하는 강정평화대행진'이 31일 행진 이틀째를 맞이했다.

폭염 속에서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강정평화대행진.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폭염 속에서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강정평화대행진.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행진 참가자들은 동진과 서진 2개 행렬로 나눠 길을 걸으며 각 마을마다 제주해군기지의 부당성을 알리고 해군기지 반대활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제주 동부지역을 따라 순례하는 동진의 경우 이날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위치한 신례진지훈련장에서 출발해 남원을 지나 표선해변까지 23.2km를 걸었다. 제주 서부지역을 따라 순례하는 서진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의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출발해 하모해수욕장까지 13.3km를 걸었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 긴 거리를 걷다 보니 환자도 발생하고 있다. 햇빛을 제대로 가리지 못해 행사 참가자 1명이 열화상을 입었고, 3명은 탈진해 쓰러지기도 했다. 많은 행진 참가자들의 발에는 물집이 잡혀 걸음을 옮기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행진의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전날 탈진해 쓰러졌던 3명도 응급조치를 받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행진 대열로 돌아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현재 일행의 선두에서 행진 참가자들을 이끌고 있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전날 처음 출발했을 당시에는 속도를 조금 내다 보니까 행진 참가자들이 많이들 힘들어 했지만 오늘은 페이스를 조절해가면서 걷고 있어 다들 꿋꿋이 잘 걷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더위로 인해 힘들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행진을 절대 멈출 수 없다. 이건 절대 멈출 수 없는 길"이라면서 "해군기지가 완전히 백지화가 되고 강정마을이 예전처럼 하나된 공동체가 될 때까지 끝까지 걷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이번 대행진 참가자들은 동진의 경우 성산과 김녕, 삼양 등을 거쳐 8월 4일 제주시로 입성하게 되고, 서진은 화순과 대정, 금릉, 곽지 등을 거쳐 동진과 같은 날 제주시로 입성하게 된다.

제주시로 입성한 4일에는 오후 6시부터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강정! 평화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제13차 해군기지 백지화를 촉구하는 전국 집중행동의 날' 행사를 갖고 제주해군기지 공사중단 및 백지화를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평소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왔던 방송인 김미화씨의 사회로 가수 안치환, 들국화, 사이 등이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강정평화대행진은 중도참가가 가능하며, 참가신청에 대한 문의는 강정마을회(전화 739-2067)로 하면 된다. <헤드라인제주>

행진 중 마을에 들릴 때마다 해군기지의 부당성을 알리는 선전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폭염 속에서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강정평화대행진의 참가자들.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폭염 속에서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강정평화대행진.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폭염 속에서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강정평화대행진.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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