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새로운 시작'..."미래비전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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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새로운 시작'..."미래비전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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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미래비전연구원 개소, "순수 '싱크탱크' 역할 견인"
'젊은 정치' 주도그룹서, 미래비전 연구활동가로 변신

'젊은 정치'를 주도해 온 오영훈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45)이 제주의 미래전략산업과 관련한 연구활동가로 변신해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제주 산업경제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사단법인 제주미래비전연구원(이사장 고운호 전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의 원장을 맡아 활동에 나선 것.

제주미래비전연구원의 오영훈 원장. <헤드라인제주>

14일 오후 2시 제주시 이도1동 1493-1번지 3층에서 가진 연구원 개소식에는 강창일 국회의원(민주통합당,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제주시 갑)을 비롯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안창남 의원, 소원옥 의원, 김진덕 의원, 김희현 의원(이상 민주통합당), 김영심 의원(통합진보당) 등이 정치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의 정치활동을 지지해 온 인사들과, 도의원 지역구였던 일도2동 주민들, 종친회, 동문회 등에서도 많은 이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재선의원으로 활동하다 지난 4.11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던 '정치이력' 때문인지, 개소식 행사 중간중간에는 축하객들을 중심으로 해 '정치'라는 말이 여러번 언급됐다. 

그러나 오영훈 원장은 개원식 경과보고를 하면서 일일이 참석한 주요인사를 소개한 후, "연구원은 제주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실현가능한 미래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순수 민간차원의 '싱크탱크'의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서 '정치적 활동'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고운호 이사장은 짤막한 인사말에서 "사실 이번 연구원 설립은 오영훈 원장의 주도로 이뤄졌다"면서 "제주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강창일 의원은 "서울에서 보면 정치활동을 하다가 일시적으로 연구원을 설립해 1년 정도 하다가 문을 닫아버리는 사례도 있는데, 오 원장의 이번 제주미리비전연구원은 그렇지 않고 순수 제주미래비전 연구를 위한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 원장을 격려했다.

강 의원은 이번에 제19대 국회 전반기 지식경제위원장을 맡게 된데 대한 의미를 설명한 후, "앞으로 제주미래비전연구원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는다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연구원은 이사회와 운영위원회, 연구위원회, 생태포럼, 청년포럼, 사무국 등으로 구성됐다.

이사회에는 오영식 국회의원(민주통합당), 정승일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정책위원장, 양길현 교수와 이상이 교수(제주대), 문홍익 전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운영위와 연구위에는 경제와 복지, 환경문제 전문가 그룹이 참여해 향후 연구원의 프로젝트를 견인하게 된다.

오 원장의 이러한 포맷 구상은 지난 4.11 총선을 거치면서 급조해 냈다기 보다는 제8대 도의회 시절부터 꾸준히 고민하고 검토해오면서 첫 결실을 본 것이라고 연구원 관계자는 전했다.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의 '486세대' 정치인이었던 그는 제8대 도의회에 입성한 후 도의회 첫 연구모임인 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 결성을 주도했다.

이 연구회를 통해 제주의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연구활동을 부단히 해왔는데, 2010년부터는 직접 대표를 맡아 활동했다.

이번 연구원도 도의원 당시 활동과 연계돼 흐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제주미래비전연구원의 오영훈 원장. <헤드라인제주>

오영훈 원장은 연구원 개소를 계기로 해 당분간 정치활동 보다는 연구원 업무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 지금 제주경제 현실을 어떻게 보고 있나.

"지금 제주경제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심각한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고, 도민사회는 성장동력을 잃고 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연일 뉴스의 머리를 장식한다. 그런데 제주지역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계속되는 경제규모의 축소와 저성장의 추세 속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지역경제의 축을 흔들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한중 FTA 체결을 위한 협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의 오늘과 내일에 대한 비관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를 둘러싼 상황이 이렇게 엄중한데도 도민이 행복한 국제자유도시, 자치의 파라다이스라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비전은 공허한 메아리로 겉돌고 있을 뿐이다. 이것이 오늘의 제주경제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성찰해야 하는 이유다."

- 제주미래비전연구원의 운영 방향은.

"급변하는 세계경제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제주의 미래비전을 설계하고자 제주사회 각 분야의 정책전문가들과 제주를 사랑하는 인사들이 모여 사단법인 연구원을 설립했다.
우리가 꿈꾸는 제주는 제주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불어 행복을 누리는 사회다. 중앙의 시각이 아닌 우리의 시각으로 제주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한다. 경제성장의 모멘텀을 찾고 미래비전을 설정하는 데 연구원이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다.
경제주의 내일을 고민하는 많은 분들의 성원과 참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발전방향에 대한 조사연구, 제주비전에 부합하는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의 조사 및 정책 연구사업 등을 펼칠 생각이다.
또 제주지역의 각종 민생 현안과 관련된 정책토론회 및 강연회 개최, 제주형 복지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방안과 경제사회의 통합적 재인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월 1회 생태역사 탐방 등의 문화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 중점 연구분야는 어떤 것인가.

"제주미래비전연구원이 가장 역점을 둘 사업은 제주 지역경제의 활로 모색이다. 국제 금융위기의 여파에 따른 국내경제의 침체와 제주경제의 저성장 기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연구원의 역량을 모아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주경제 미래 100년의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 도민사회에 공감대를 넓혀 나가겠다.
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 10년, 특별자치도 출범 7년의 과정에 대한 냉철한 성과 분석과 반성을 통한 정책적 대안도 모색해 나갈 생각이다.
도민사회에서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본질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도 공론화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연구원의 활동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 구체적인 연구의 초점은 무엇인가.

"국제자유도시 제주라는 그동안의 비전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정책 기조였던 신자유주의 노선에 대한 검토와 더불어 현행 시장만능 경제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운용 방식으로 제안되고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형태로 도입되고 있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제주에서의 본격적인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형태의 소비와 생산 양식은 기존의 경제시스템을 보완하고 일자리 중심의 '새로운 제주경제의 미래'를 열 것으로 판단한다. '살기 좋은 제주, 더불어 사는 제주'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 당장 계획하고 있는 연구과제들이 있다면.

"각 분야별로 검토 중에 있지만, 우선적으로 지역의 산업경쟁력과 산업구조의 고도화 방안 연구라든지, 성장-복지-재정정책 방향에 대한 연구, 최근의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해와 '제주형 협동조합 경제'에 대한 대안모색 및 사례연구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정책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기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발전방향에 대한 조사 연구, 기초자료 조사 및 학술사업과 함께 정책토론회, 강연회, 교육 프로그램, 생태역사탐방 등도 정기적으로 벌여 나가겠다"

- 연구원 사업 중 '희망설계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연구원 사업으로 희망설계 프로젝트를 운영할 예정인데, 소상공인은 지역경제의 '살핏줄'과 같다. 소상공인들의 경쟁력 강화 및 창업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업종별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인적자원 관리, 재무 회계 등의 분야를 전문가들이 멘토로 나서 지원해 드릴 생각이다. 창업이 지역경제에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보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

- '사회적 경제센터'도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사회적 경제센터는 청년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 경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제공해 새로운 공공서비스 분야의 개척과 운영을 통해 살기좋은 지역공동체 건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곧 이의 운영 준비에 들어갈 것이다."

-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이 있다면.

"연구원 설립을 정치적 활동과 연계해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제주미래비전 연구는 제가 도의원 초선의원 시절부터 생각하고 실제 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를 통해 실천해 왔던 분야다.
종전 도의회 의정활동 과정에서 해 왔던 영역을 순수 민간차원의 연구영역으로 넓혀 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연구원 활동을 통해 제주 미래를 설계해 나가고자 한다. 제주의 내일을 고민하는 많은 분들의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미래비전연구원 개소식. <헤드라인제주>
제주미래비전연구원 현판식. <헤드라인제주>
제주미래비전연구원의 고운호 이사장. <헤드라인제주>
제주미래비전연구원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상이 교수. <헤드라인제주>
제주미래비전연구원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강창일 의원. <헤드라인제주>
제주미래비전연구원 현판식.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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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생이가 2012-07-16 18:33:00 | 211.***.***.28
늘 제주의 미래를 걱정하는 열정이 앞으로 계속되시길.. 영훈의원님이 발전을 기원합니다..

미래발전이라 2012-07-14 19:31:02 | 220.***.***.55
역시 오영훈 의원 답습니다. 연구원 앞날의 무궁한 발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