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공권력 품위훼손 서귀포경찰서장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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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공권력 품위훼손 서귀포경찰서장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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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멱살잡아봐" 체포 유발...경비과장은 차량 발로 '뻥'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지난 8일 천주교 신부들의 미사와 기독교 목사들의 평화기도회를 강제 중단시키며 제주해군기지 공사방해혐의로 성직자 등을 연행할 당시 이동민 서귀포경찰서장의 '언행'이 도마에 올랐다.

강정마을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의경수준의 도덕성도 없는 이동면 서장은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강정마을회는 "지난 8일 체포사건 중에 빚어진 전횡은 주민들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면서 당시 있었던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주민들은 "종교인들을 체포하는 중에 팔다리를 꺾고, 발로 밟고 부상을 입힌 것은 약과였다"며 "마을의 어르신 한명이 5년간 경찰에게 탄압받은 설움에 이동민 서장을 보고 소리치자 이 서장은 사적인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멱살잡아봐! 멱살잡아보시지~'라며, 고의적으로 마을 어르신을 약을 올리고 실수를 유발해서 체포하려는 상황을 연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그가 경찰서장은 커녕 의경수준의 품위도 지니고 있지 않음을 말해준다"고 힐난했다.

또 "자신과 논쟁을 했던 마을 어르신에게 보복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이동민서장의 추악한 행태는 계속 이어졌다"면서 "갑자기 공사차량이 지나가 의경들이 치이지 않으려고 도로 가에로 밀리자 마을 어르신과 의경들이 뒤섞이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이 서장은 난데없이 달려오더니 의경 하나를 지목하고 '너 맞았지!'라고 묻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는 이어 당시 현장에 있어 구모 경비과장의 '차량 발치기' 사례도 공개했다.

주민들은 "주민 한명이 실신한 여성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차량에 태웠는데, 체포에 혈안이 된 구 과장은 그 여성을 체포하기 위해 차 유리를 깨려고 4-5차례 '날라 치기'를 행했다"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이동민 서장 휘하의 서귀포경찰서의 작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서귀포 경찰전체가 공권력으로서의 품위가 훼손되었음을 각성하고 이동민 서장은 경찰의 명예를 위해서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경찰이 진정 '민중의 지팡이'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해야 한다"며 "강정 현장에서의 끊이지 않는 경찰의 불법 폭력과 이에 따른 공권력에 대한 불신을 줄이기 위해 '강정사태 공청회'를 열 것을 다시 한 번 제안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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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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