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농사꾼의 효소이야기, 외국인관광객 "베리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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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농사꾼의 효소이야기, 외국인관광객 "베리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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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관광객 웰빙관광 코스로 '인기'...어떻게 하길래?
"효소찜질 여행피로 싹 풀려요"...외국인 발길 이어져

국내 최대 규모의 효소욕(浴)을 선보이고 있는 영농조합법인 '게으른 농사꾼의 효소 이야기'(대표 김맹호)가 개점 1년만에 외국인관광객들의 '웰빙관광' 인기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제주특별자치도의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이곳에는 최근들어 제주를 찾은 많은 외국인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이나 일본은 물론 핀란드, 홍콩, 중국 등 다양하다.

지난달부터는 홍콩관광객들이 주기적으로 이곳을 찾고 있다. 보통 20-30명 단위로 이곳을 찾아 효소찜질(효소욕)을 받고 있다.

쌀겨 등을 발효시켜 만든 효소 흙 속에 직접 들어가 15-20분 정도 찜질을 받게 하는 방식에, 처음에는 낯설어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한번 받고나면 몸이 가쁜해지고 피로가 확 풀리는 개운함의 높은 만족감을 주면서,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되고 있다.

게으른 농사꾼의 효소이야기 김맹호 대표. <헤드라인제주>
게으른 농사꾼의 효소이야기 김맹호 대표. <헤드라인제주>
<시진=게으른 농사꾼의 효소이야기 카페>
김맹호 대표는 "처음에는 인근 특급호텔에 묵는 외국인들이 밤 시간대에 개별적으로 찾아오곤 했으나, 이제는 패키지 여행을 하는 단체관광객들이 일정 중 오후 시간대를 잡아 오고 있다"면서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도 반응이 매우 좋아 예약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개점한 이곳의 효소찜질 시설은 국내 최대 규모다. 400평 규모의 사업장에는 50명이 동시에 효소찜질을 받을 수 있는 시설과 함께, 효소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효소찜질 시설은 김 대표가 직접 개발하고 기획해 사업화한 것이다.

유기농 감귤농사를 하는 그는 퇴비를 만드는 과정에서 퇴비 속안의 온도가 평소와는 다르게 크게 상승하는 것을 보고, 미생물 분야 연구자와 의논하면서 효소(酵素, enzyme)에 대해 알게 됐다.

쌀겨나 톱밥 등을 통해 높은 온도를 지속시키는 방법을 알게 된 그는 3년전부터 이의 사업화에 전념했다. 매일 효소를 직접 만들고, 감귤을 비롯한 야생화나 쑥 같은 것을 이용해 발효소를 이용한 차도 만들었다.

밭주변에는 두렁두렁 항아리와 찜질용으로 쓰일 효소들이 쌓여갔다.

농사는 뒷전이고 효소에 푹 빠져들면서, 이번 영농조합법인 이름도 '게으른 농사꾼'이란 수식어를 붙이게 된 것이다.

사업화를 하면서 봉착한 가장 큰 문제는 냄새였다. 효소에서 풍겨나는 냄새를 없애야만 대중적 이용시설이 될 수 있었기에 그 방법을 찾는데도 많은 시간을 투여했다.

결국 효소생산의 재료를 달리하는 방법으로 냄새가 거의 없는 지금의 찜질용 효소시설을 개발해냈다.

지난해 상반기 효소찜질 시설 4개 정도를 갖추고 입소문을 듣고 온 사람에게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그 과정에서 놀라운 효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온 몸에 효소 흙을 덮는 방식의 효소찜질 시간은 대략 15분 정도.

짧은 시간이지만 효소의 열이 체온을 상승시키면서 마치 2-3시간 격한 운동을 할 때만큼의 땀을 빼준다.

김 대표는 "효소욕이 좋은 점은 인체의 체온이 36.5도인 상태에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체온이 상승하고, 체온이 상승하면 혈액에 있던 혈전이 녹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준다는 것"이라며 "이 원리에 의해 3회 정도만 받아도 몸이 확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장을 개점하기 전에도 병치레로 고생하는 분들을 모셔다 놓고 효소찜질을 받게 해 실제 효능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암환자도 있었고, 요통이나 손발이 시려하는 분들도 있었다"면서 "효소찜질을 3회 정도만 받아도 몸이 확실하게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6월 개점한 후에는 효소찜질을 해본 이용자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고 한다.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대부분 손발이 차고 시려하는 사람, 항암치료 후 재활이 필요한 사람, 피부 트러블이 있는 사람,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 어깨 및 허리통증이 심한 사람, 긴장완화나 심적안정이 필요한 사람들이 주 고객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땀을 흘리며 숨가쁘도록 운동을 하는 목적이 체온을 올려주면서 신체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인데, 대부분의 병은 냉(冷)에서 오는 경우가 많고, 이 점과 맥을 같이해 효소를 이용해 체온을 올려주는 것은 그야말로 건강목욕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직접 이곳 현장을 찾은 학자들도 한결같이 효소를 활용한 목욕법이 건강을 지키는 효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면서 "운동이나 목욕은 열을 발산시키더라도 손끝과 발끝은 못잡아내는데, 효소는 손끝과 발끝까지도 잡아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투병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심신의 피로를 푸는데 있어서도 효소찜질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는 소문에, 요즘에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은 매우 좋다고 한다.

김 대표는 "15분정도 효소찜질을 통해 땀을 빼고나면, 몸이 가쁜해지고 피로가 풀렸다며 크게 만족해한다"면서 "단체로 한번 받고 간 관광객들 중에는 이도하기 전에 한번 더 들려서 받고 가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웰빙바람과 함께 자연치유가 부상하고 있는데, 효소찜질은 내외국인 관광객이나 자연치유 목적형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앞으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 삼도2동 제주칼호텔 맞은편에 위치한 동인스파월드 건물 5층에 소재한 효소이야기는 개점 1주년을 맞아 사업장 내 '효소 전시관' 운영을 더욱 활성화하며 효소차 및 등을 본격 시판할 준비를 하고 있다.

효소전시관에는 감귤과 인동초, 쑥, 민들레, 소나무, 엉겅퀴 등으로 생산한 효소들이 항아리에 담겨 전시되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 녹차까지 추가하면서 사업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효소'에 푹 빠져 샛길로 들어선 게으른 농사꾼은 요즘 쉴새가 없다. <헤드라인제주>

게으른농사꾼의 효소이야기. <헤드라인제주>
효소전시관에서 항아리에 담긴 효소를 살피고 있는 김맹호 대표. <헤드라인제주>
효소전시관에서 항아리에 담긴 효소를 살피고 있는 김맹호 대표.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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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키워야 할 토종기업 2012-05-14 14:13:13 | 112.***.***.11
이런 기업이 많아야 제주가 행복하죠....효소 아주 좋습니다.

게을러빠진 독자 2012-05-14 13:01:53 | 110.***.***.37
사회적 사업이 외국인관광객까지 끌어들이는 사업 대단허이
통역하는 직원도 팍팍 뽑아애겠네요^^

정말 싸장님 나왔네 2012-05-13 22:14:27 | 220.***.***.133
효소 사장님 항상 묵직한 모습이 좋습니다. 외국인들 많이 가더라도 이웃 단골들에게도 더욱 신경쓰시길 ㅋㅋㅋ

농사꾼 2012-05-13 18:45:35 | 121.***.***.176
게으른? 정말 게으른 분은 아닐테죠? 얼굴은 순한 농부처럼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