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읍초 신화' 김태선 교장,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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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읍초 신화' 김태선 교장,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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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읍초는 내 운명"...농촌학교 살리기 '공동주택' 건립 앞장
"나부터 솔선"...500만원 기금 기탁...'창의과학교육' 등 헌신

학생수 감소로 분교장으로 격하될 위기에 처했던 제주시 납읍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헌신했던 이 학교 김태선 교장(58)이 제31회 스승의 날을 맞아 처음 제정된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을 받았다.

한국교직원공제회와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동 제정한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 시상식이 11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3층 거문고홀에서 개최된 가운데,  제주 납읍초등학교의 김태선 교장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 상과 더불어 오는 스승의 날을 맞아 옥조근정훈장을 전수받는다.

창의과학시간에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태선 교장. <사진=납읍초, 헤드라인제주>
창의과학시간에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태선 교장. <사진=납읍초, 헤드라인제주>
김 교장은 납읍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임하면서 제주형 자율학교를 내실있게 운영하는 한편, 학생수 감소에 따라 분교장으로 격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헌신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1973년 교편을 잡은 후, 무릉교와 제남교 교감을 거쳐 2006년 제주국제교육정보원 교육정보부장, 물메교 교장을 역임한 후 2010년 3월 이 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그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학교살리기 운동'에 앞장서 왔다.

1991년 이 학교 교사로 재직할 당시 학생수가 86명으로 급격히 감소해 분교장 격하 대상학교로 지정되자 지역주민들을 설득히 학교살리기 운동을 전개한 것이 첫 시동이었다.

그후 1996년과 2002년 두번에 걸쳐 약 6억여원씩을 모금하고 공동주택 19세대와 12세대 등 모두 31세대를 지어 무상 임대한 결과 학생수가 한 때 131명까지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납읍초는 2008년 다시 100명 미만으로 감소되면서 2015년 분교장 격하 대상 학교로 지정됐다.

2010년 이 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그는 다시 지역주민들을 설득해 공동주택 건립을 재추진할 것을 제안하면서, 자신이 먼저 500만원을 기탁했다. 그가 학교발전기금으로 내놓은 기금은 지금까지 약 1200만원에 이른다.

그러자 지역주민들도 함께 발벗고 나서 지난해말까지 15억원을 모금, 24세대의 공동주택 건립 착공식을 갖게 됐다.

이 공동주택이 건립되면 학생수가 120명 이상을 유지해, 분교장 격하대상으로 제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장은 또 제주형 자율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납읍초를 농촌지역에 적합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름다운 학교, 아름다운 어린이'라는 교육표방을 추구하면서 좋은 성과를 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교육과정 중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전 학년에 '뮤지컬 영어'를 도입하고, 매달 원어민 교사들을 초청해 각 나라의 독특한 행사를 하면서 회화능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했다.

특성화 과목으로 NIE교육을 비롯해 심성수련, 창의미술, 원리과학, 체험영어, 노작실습을 선정해 운영하는 한편 '도전 아름다운 납읍 어린이', '도리소리 납읍사랑' 등 자율학교 프로그램 운영을 내실있게 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학교육에도 매진해 어린이들에게 자연현상을 올바르게 탐구하는 방법과 발명기법을 꾸준히 지도해 창의력과 과학적 사고력을 신장시키고,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와 전국 과학전람회 학생작품 출품 등에서 납읍초가 다수의 상을 수상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그가 이 학교 교무부장으로 재직하던 2001년에는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아름다운 학교운동본부 및 동아일보에서 공동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학교를 찾습니다' 공모에 응모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 대상'에 선정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2년 2월에 열렸던 납읍초 졸업식에서는 함께 근무하는 교사를 포함해 졸업생 등 10명으로 금산장학회를 설립하고 해마다 졸업생 2명에게 20만원씩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금산장학회 회원은 현재 17명으로 늘었고, 지금은 매해 3명을 선발해 3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장학기금은 800여만원으로 늘었다.

제31일 스승의 날 기념식은 15일 오후 3시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열린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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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김진웅 2012-05-16 02:14:20 | 182.***.***.161
선생님 축하드립니다....남교 교감 선생님으로 계실때 가까이서 만나뵜던 그 열정과 많은 학생에 대한 관심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도민 2012-05-13 18:46:09 | 2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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