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2030세대, 디지털미디어가 희망"
상태바
정연주 "2030세대, 디지털미디어가 희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연주 전 KBS사장, '자치와 민주주의 시민학교'서 강연

정연주 kbs 전 사장. <헤드라인제주>

"2030세대, 디지털미디어가 희망입니다."

정연주 KBS 전 사장이 3일 오후 7시 제주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치와 민주주의 시민학교' 강연에 나서 청년과 티지털혁명의 가능성을 이야기 했다.

정연주 전 사장은 "현재 언론은 크게 기울어져 있다"며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을 비롯해 방송, 경제지가 전부 강자, 자본, 그리고 가진 자의 논리로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마치 한쪽으로 기울어진 축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과 같다"며 "조중동과 같은 팀은 적은 힘으로도 훨씬 공을 멀리보내고 유리한 게임을 할수있다. 그러나 한겨레나 경향은 공을 차 봤자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올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사장은 언론뿐만 아니라 종교와 사학도 이러한 구조에 갇혀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 있는 교회권력들이 어떻게 저렇게 성서에 배치되는 내용을 가지고 예수의 이름을 팔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그들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예수의 이웃사랑이 아닌 증오와 미움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자리를 잃었던 비리사학들이 다시 돌아왔다"며 "그들도 자신들의 욕심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에 빠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37%의 강고한 수구기득권 세력을 경계했다. 

정 전 사장은 "우리나라의 37%는 어떤 상황이나 조건에서도 변함없이 수구보수적 가치를 가진 시멘트보다 강고한 보수 세력이 존재한다"며 "6월항쟁 이후 치러진 첫 직선제 대통령 선거에서 노태우 후보가 36.6%를 얻은 것. 노무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유족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물음에도 37.5%는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한 것 등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정연주 kbs 전 사장이 '자치와 민주주의 시민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그러면서 그는 디지털미디어와 2030세대들이 새로운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사장은 "과거 언론사를 차리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자본이 필요했다"며 "한겨례가 만들어지는데 든 50억원이 대부분 윤전기와 윤전기가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을 사는데 비용이 들어갔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는 생각만가지고는 절대 신문사나 방송사를 차릴 수 없었다"며 "당시의 언론은 독점적이고, 폐쇄적이며, 한쪽으로 편향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막대한 자본없이도 왠만한 프로그램을 PD혼자 만들 수 있을정도가 됐다"며 "과거 대자본이 지배하던 일방적이고 배타적인 장벽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 예로 '나는꼼수다'와 같은 팟캐스트나 '유튜브'를 활용해 떠오른  '뉴스타파'를 들었다,

그는 "이들의 등장은 이제는 소위 말하는 제도권 언론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로인해 언론의 독점적 구조는 이미 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4.11총선 결과는 참패가 아닌 기적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사장은 "37%의 수구 보수 세력에 조금만 힘이 가도 순식간에 40%가 넘는다"며 "이런 상황속에서 야권연대가 47%의 득표율을 보여준 것은 희망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민주당, 통합진보당도 그저 자신들만 잘났다는 또 다른 기득권처럼 행동해서는 안된다"며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정책들을 내놓아야 한다"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정연주 전 KBS사장은 동아일보 기자, 씨알의소리 편집장. 한겨례 워싱턴 특파원, KBS 사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정연주의 기록-동아투위에서 노무현까지', '정연주의 증언-나는 왜 KBS에서 해임되었나', '기자인 것이 부끄럽다'등이 있다. 

현재 '한겨례'에 '정연주 칼럼', '오마이뉴스'에 '정연주의 증언'을 연재하고 있다.

한편 이번 강좌는 노무현재단 제주지역위원회가 주최하고, 노무현재단 제주지역위원회와 제주도연합청년회가 공동 주관하고 있다.

다음은 앞으로 진행될 강좌 일정.

▲5월10일=복지국가와 민주주의(김용익 서울대 교수) ▲5월17일=경제정책과 민주주의(이정우 경북대 교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강연을 듣고 있는 사람들. <헤드라인제주>

<강보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