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잃은' 공약실천...박근혜 대선 출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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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잃은' 공약실천...박근혜 대선 출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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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약 실천본부 출범식...초점은 '박근혜 대권'

'새누리당 제주 총선공약 실천본부 출범식'. 이날의 주인공은 총선 공약에 목 말라 있는 제주도민들도, 분전을 거듭했던 새누리당 제주도당 당원들도 아닌 '대권 주자 박근혜'였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1일 오전 11시 30분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약속했던 총선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결집체를 만들고 이를 출범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주영 새누리당 정책위원장을 비롯해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현경대 전 의원, 강지용 새누리당 서귀포시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근혜 위원장이 '제주총선공약 실천본부 출범식'을 찾았다. <헤드라인제주>

그러나, 이날 출범식의 모든 포커스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맞춰져 있었다.

총선공약 실천이라는 당초 취지와는 무색하게 제주지역 공약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일부 인사들의 발언은 박 위원장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박 위원장의 발언에 앞서 인사말을 한 현경대 전 의원은 "총선 선거 초반에 100석도 어려울 것이라 예상됐던 선거판이 박근혜 위원장이 당을 개혁하고 쇄신해 원내 괘반수를 얻는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전 의원은 "그것은 온 국민의 새누리당을 위한 기대를 국회의원 의석으로 표시한 것이라 믿고있다"며 "그것은 12월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아 이끌어 나가라는 국민의 심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박 위원장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아와 해군기지 반대를 외치는 이들에 대해 "제가 욕을 먹어도 이 말은 해야겠다"며 "아무리 의사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지킬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현 전 의원은 이들에 대해 "제주도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그들은 박 위원장의 진정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들"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강지용 위원장도 "총선에서는 졌지만 대선에서는 결코 져선 안된다"며 "이번 대선에는 박근혜 위원장이 확실하게 10% 이상 차이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제주에서의) 지난 패배는 잊고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박근혜 위원장을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정말 중요한 대선이기 때문에, 제주에서부터 박근혜 대통령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며 "현경대 전 의원을 비롯해 우리가 몸 바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행사의 취지는 제주지역 현안에 대한 총선공약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알아보는 자리였을 것.

그러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박 위원장을 띄우는데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헤드라인제주>

1일 열린 새누리당 제주 총선공약 실천본부 출범식.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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