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연쩍은 '달인'의 미소..."너무 큰 상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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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연쩍은 '달인'의 미소..."너무 큰 상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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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훈민당 박효민씨 '올해의 장애인상' 영예
유명세 탄 도장집'겹경사'..."더 노력하라는 의미겠죠?"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장애를 극복해 사회에 모범이 되는 장애인을 선정하는 '올해의 장애인 상'.

지난 1996년 우리나라가 제1회 루즈벨트 국제장애인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인 1997년부터 선정되기 시작한 '올해의 장애인상'은 이 시대 많은 장애인들의 자랑이 되고 있다.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한 박효민씨. <헤드라인제주>

2012년 올해의 장애인상의 주인공은 제주에서 탄생해 눈길을 끈다. 제주시 건입동 소재 '손으로 파는 도장집' 훈민당 대표 박효민씨는 "별 것 아닌 일"이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함박 웃음을 머금었다.

올해의 장애인상 행사를 주관하는 재단법인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변용찬)은 장애인의 날인 20일 그를 초청해 대통령 명의의 상장과 상금을 수여한다.

이 단체는 수상자로 선정된 박씨에 대해 '스스로가 장애인임에도 장애를 극복하고 현장에서 장애인복지를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은 물론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 개선을 위해 헌신했다'고 평하며 공을 높이 샀다.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이런 큰 상을 주시니 참 감사할 따름이네요." 겸연쩍은 미소를 띈 그는 '다 후배들이 잘 해준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정말 고생하는 다른 분들도 많은데, 제가 이런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특히 최근에는 후배들에게 일을 많이 넘겼는데 뒤늦게 상을 받는게 아닌가 싶네요."

지난 1980년께 제주도 지체장애인협회의 창단과 함께했던 그는 이후에도 꾸준히 활동하며 장애인 복지와 관련한 일에 발 벗고 나섰다.

지체 1급으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 했던 그는 특히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현재처럼 좋지 않았던 힘든 시기에 장애인 관련 활동을 꾸준히 벌여왔다.

이 같은 그의 노력에 제주도지사 표창, 한국장애인연합회장 표창 등이 뒤따랐고, 기어코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까지 누리게 됐다.

"더 많이 노력하라는 의미로 생각해야죠. 앞으로도 장애인에 대한 일에 많이 나서라는 의미요."

그는 <헤드라인제주>의 기획특집 기사인 '사는이야기'의 첫번째 주인공이기도 하다.(관련기사 <35년 '도장세공' 장인..."이 일이 천직이야!">)

35년간 '수제도장'을 전문적으로 다루던 그의 근황은 어땠을까.

"헤드라인제주와의 인터뷰 이후부터 '훈민당'이 엄청 유명해졌어요. 주위 사람들은 물론이고 모르는 사람들도 인터넷에서 훈민당을 보고 찾아오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육지부에서도 기사를 보고 도장을 파달라는 요청까지 해 왔다고 한다. 벌이보다는 손으로 파는 도장의 가치가 증명된 것이 더욱 기뻤던 그였다.

"언젠가는 다른 언론에서도 인터뷰를 하러 오시더라고요. 훈민당이 유명해지게 도와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또 다른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오는 5월에는 '할아버지'가 되는 것. "지난 봄에 결혼한 아들이 이제 곧 손주를 안겨줍니다.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20일 오전 서울 63빌딩에서 열리는 올해의 장애인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여장을 꾸리는 박씨. "앞으로도 장애인에 대한 일, 도움이 될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헤드라인제주>

도장세공을 하고 있는 박효민씨.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객원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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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2-04-17 18:57:20 | 121.***.***.114
지적해주신 부분 수정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지적 부탁드립니다.

스마일 2012-04-17 18:38:16 | 118.***.***.169
제가 아는 지인 분이 수상을 하게 돼서 먼저 축하인사를 드립니다. ^^
기사내용을 읽다보니 오타가 눈에 보이네요..
1. '손사레치다', '손사레- 손사래.
2. '별거 아닌 일', '별거-별것'
3. '서울6.3빌딩 - 서울63빌딩'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