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위령제에 끝내 오지 않은 대통령...유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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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위령제에 끝내 오지 않은 대통령...유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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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불참에, 유족들 불만 속출

제주4.3희생자 위령제에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5년 중 끝내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3일 엄수된 제64주기 위령제에는 지난해에 이어 김황식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인사로 참석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강풍 탓에 야외에서 실내인 4.3평화기념관으로 장소를 옮겨 엄수된 위령제에서 추도사를 통해 "씻기지 않을 한(恨)을 세상에 남겨둔 채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를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정부는 앞으로도 4.3 사건으로 희생되신 분들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에 정성을 다할 것"이라며 4.3관련 사업 추진을 약속했으나, 이 대통령이 아닌 김 총리를 통해 전달되면서 유족들이 이를 받아들이는 체감정도는 높지 않았다.

홍성수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유족을 대표해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해 김황식 총리가 참석한데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위령제에 참석한 한 유족도 "올해에도 역시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결국 임기 중 한번도 오지 않았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잊혀져 가는 제주4.3의 의미를 일깨우기 위해 평화기념관에서 '4.3추모 팔찌'를 나눠주던 제주대 법학과 한승효 학생(25)도 "5년 내내 국정을 운영해 오면서 한번 정도는 올 것이라 생각햇는데 참석하지 않아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주는 행사를 열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대외적으로 볼때 아직도 이 대통령이 4.3사건의 진상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한 만큼, 이 대통령도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유족들에게 다가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제63주기 위령제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2010년 62주기에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2009년 61주기에는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2008년 60주기에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각각 참석한 바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명박 대통령 4.3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은데 대해 유족들이 불만을 강하게 토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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