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모씨, 옥중단식 42일만에 석방..."단식투쟁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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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모씨, 옥중단식 42일만에 석방..."단식투쟁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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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보석심리서 석방 결정...출소 후 곧바로 병원행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이다 구속된 후 42일간 옥중단식을 벌이다 보석으로 석방된 양윤모 영화평론가가 "지금은 오로지 구럼비를 지켜야하는 일념 뿐"이라고 강조하면서 해군기지를 막기위한 단식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20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의 보석심리에서 석방이 결정된 양씨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제주교도소에서 출소했다.

20일 보석석방이 결정되면서 제주교도소를 나서고 있는 양윤모씨. <헤드라인제주>
양윤모 영화평론가. <헤드라인제주>
옥중에서 장기간 단식을 이어오면서 몸이 크게 마르는 등 구속당시에 비해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이 눈에 보였으나 그는 교도소 앞에서 기다리던 강정주민들과 활동가들과 환한 미소와 함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강정주민 및 활동가들과 인사를 나눈 양씨는 "오늘 석방이 됐고 이제 병원으로 가겠지만 단식은 계속 이어가겠다"면서 해군기지를 막아내고 구럼비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씨는 건강에 대한 질문에 "42일째 단식을 이어왔는데 구럼비 발파 소식에 물과 소금을 끊은지 10일째 되는 날이었던 지난주 화요일의 경우 건강이 심하게 악화됐었다"면서 "당시 병원에 갔었는데 의사가 심장에 무리가 가고 있다고 말하더라. 구럼비를 지키기 위한 고비에 쓰러질 수 없어 약간의 미음과 함께 약을 먹었고, 지금은 조금 회복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양씨는 "오로지 구럼비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 뿐이다. 그 일념 하나로 버텨왔다"면서 "예술가의 작품을 발견하면 이에 대해 평가하고 예술가를 기리는 것이 바로 평론가의 역할이 듯 구럼비를 지키는 것은 평론가로서의 내 역할에 충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럼비 바위는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볼 수 없는 희귀한 바위로 이 바위에 기회를 줘서 문화재로서 보전해 나가는 것이 평론가로서의 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해서는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망가트리면서 진행되고 있는 불법공사"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침묵을 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지식인으로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양씨는 "해군기지 뒤에는 미군이 있는데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는 것은 곧 미군기지, 전쟁기지가 들어서야 한다는 뜻으로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며 "제주의 미래를 위해 제주도민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교도소 앞에서 양씨를 맞이한 강정주민들과 활동가들은 42일간의 옥중 단식으로 인해 건강이 많이 악화된 양씨를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

한편 양씨는 지난 1월 30일 오후 5시께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앞에서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촉구하는 활동가들이 시공사 관계자와 경찰에 의해 제지를 받는 것을 보고 공사차량 밑으로 들어가 공사중단을 요구하면서 10분간 차량진입을 막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의 구속수감은 지난 2010년 12월 27일과 지난해 4월 6일에 이어 이번이 3번째였는데 첫번째 구속은 2010년 4월 해군기지 관련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해 선고받은 벌금 190만원에 대한 납부를 거부함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양씨는 "해군기지 반대투쟁이 정당한데 왜 벌금을 내야 하느냐"면서 벌금납부를 거부하다 투옥됐다.

두번째 구속은 지난해 4월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크레인의 진입을 막고, 그 밑에 들어가 격렬하게 항의하다 구속됐다. 당시 양씨는 경찰에 연행된 순간부터 식사를 거부하기 시작해 교도소 수감 중 59일, 그리고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22일까지 총 71일간 단식투쟁을 전개했다.

이 71일간의 단식투쟁은 해군기지 반대투쟁 전국화를 촉발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헤드라인제주>

교도소에서 출소한 양윤모씨가 자신을 기다리던 강정주민 및 활동가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교도소에서 출소한 양윤모씨가 자신을 기다리던 강정주민 및 활동가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교도소에서 출소한 양윤모씨가 자신을 기다리던 강정주민 및 활동가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는 양윤모씨.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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