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운송 저지 '인간띠' 강제 진압...10명 경찰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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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운송 저지 '인간띠' 강제 진압...10명 경찰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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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창고 입구 차단에 경찰, 강제로 길 열며 충돌
망치-가위 동원해 강제 연행...일부 활동가 부상

서귀포시 강정 구럼비 해안 발파에 사용되는 화약운송을 저지하기 위해 맨몸으로 인간띠를 만들어 항의하던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들이 무더기 연행됐다.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강정마을에서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평화활동가들은 19일 오전 5시 30분부터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제주도내 폭발물 취급업체인 (주)제주화약의 화약보관창고 앞에서 차량과 함께 서로 몸을 연결해 '인간띠'를 만든 후 화약 차량 운반을 저지했다.

화약 운반을 저지하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는 활동가.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활동가들이 연결한 팔을 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들은 손이 떨어지지 않도록 붕대를 이용해 서로의 손을 고정시켰고, PVC파이프를 이용해 연결부위를 감쌌다.

활동가들이 화약창고 입구를 막으면서 차량이동이 불가능해지자 경찰은 즉시 기동대 3개중대를 현장에 배치하는 한편, 화약창고로 들어오는 길목도 모두 차단했다.

한동안 활동가들과 대치하던 경찰은 화약을 실은 차량의 이동을 위한 길을 만들기 위해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강제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활동가들은 "구럼비 바위 발파에 사용되는 화약운송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거세게 항의했으나 경찰은 전의경 대원 등을 대규모로 투입, 화약창고 앞을 막고 있던 활동가들을 강제로 끌어냈다.

경찰은 망치를 이용해 활동가들이 팔을 보호하고 있던 PVC파이프를 강제로 깨트린 후 손을 연결하고 있던 붕대를 가위로 자르고 활동가들을 끌어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몇몇 활동가들이 부상을 입었다.

또 활동가 10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활동가들을 화약창고 앞에서 끌어낸 경찰은 더이상 화약운송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이들을 창고입구 맞은편에 억류시킨 후 차량 2대에 화약을 나눠싣고 강정마을로 이송했다.

한편, 화약이송 소식을 들은 강정마을 주민들은 화약이 해군기지 공사현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사이렌을 울려 마을주민들을 비상소집한 후 해군기지 공사현장 입구에 집결, 연좌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육상진입로가  막혔다는 소식을 들은 해군이 해상을 통해 화약을 운송하면서 결국 화약이송을 저지하지 못했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활동가들이 연결한 팔을 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망치를 이용해 PVC파이프를 부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활동가의 손.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화약창고 앞에서 인간띠를 만들어 화약운송을 막던 활동가들을 강제로 끌어낸 후 억류시키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 발파에 사용되는 화약을 차량에 싣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화약을 실은 차량이 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해군기지 공사현장에 화약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는 강정주민과 활동가들. <헤드라인제주>
화약창고 앞에서 '인간띠'를 만들어 발파용 화약운송을 저지하고 있는 활동가들. <헤드라인제주>
화약창고 앞에서 '인간띠'를 만들어 발파용 화약운송을 저지하고 있는 활동가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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