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모 '옥중단식' 21일째, "죽을 각오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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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모 '옥중단식' 21일째, "죽을 각오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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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교도소 철창 속 단식 양윤모 평론가, 그 싸움의 끝은?
'물과 소금' 버텨..."구럼비 발파신청하면 물 마저도 거부"

제주해군기지 공사강행에 항의하다 구속돼 지난 7일 제주교도소에 수감된 양윤모 영화평론가(55)가 27일로 '옥중단식' 21일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제주교도소로 이송돼 수감된 후, 곧바로 단식투쟁에 돌입한 그는 21일 현재까지 물과 소금만으로 단식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요일인 25일 그를 면회하고 돌아온 지인은 "교도소에 수감된 후 20일 정도 지났는데 벌써 10kg 정도 살이 빠졌고, 몸은 겉으로 보기에도 많이 핼쑥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 평론가는 교도소측에서 링거를 맞기를 권유해도 이마저도 일체 거부하며 물과 소금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면서 "단식이 장기화 되면서 혈당 수치 등의 변동이 심했는데, 이 점은 좀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강행방침을 천명한 후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전해들으며 양 평론가는 크게 우려하며 '마지막 투쟁'을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 평론가는 "아마도 총선 전에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구럼비 바위 발파를 계획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만약 해군이 경찰에 구럼비 발파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그 때부터는 물과 소금마저도 거부하고 이명박 정부에 맞서 마지막 수위의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럼비 바위 발파를 제주해군기지 논란의 최대 고비점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양 평론가는 또다른 지인과의 면회에서도 "강정마을의 평화가 무너지는 해군기지의 건설은 제주미래의 가치를 갉아먹는 일, 해군기지를 막지 못한다면 이후 강정마을뿐 아니라 서귀포시, 나아가 제주도의 절반이 병참기자화 될 수 있다"며 해군기지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하늘과 구럼비와 내가 이미 하나이므로, 구럼비의 파괴는 곧 나의 명과 닿아있다"며 "나의 단식을 멈추는 날이 바로 해군기지 공사가 중단의 그날이며, 이 땅 제주에서 군사기지가 완전히 철회되는 그날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강행 움직임에 제주도민과 국민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국민들이 힘을 모아준다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강조한 후, "현재 (해군기지 반대투쟁에 있어) 사람이 모자란 것은 아니다". 소수지만 공동체이기 때문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공동체 속에서 노력한다면 백만대군보다 낫다"며 전국적 시민행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해 4월 같은 혐의로 구속된 후 교도소에서 59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였던 양윤모 평론가.

그는 이번에 다시 시작된 옥중단식과 관련해서는 "교도소가 곧 마지막 순교장이 될 것"이라며 목숨을 건 투쟁의지를 밝혔다.

그는 <헤드라인제주>와의 경찰서 유치장 접견에서 "이번 단식의 목적은 '관철'하는데 있다"면서 "목숨을 걸고 끝까지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옥중단식 투쟁에서는 '해군기지 부당함'을 추진하면서 백지화를 요구하는데 있었다면, 이번에는 해군기지 백지화를 실제 '관철'시키는 것을 투쟁의 목표로 삼았다는 것이다.

그는 "옥중단식을 통해 내가 죽거나 해군기지가 백지화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저의 단식은 순교이고, 교도소가 나의 순교장이 될 것"이라며 교도소를 '마지막 투쟁장소'로 삼겠다는 강한 배수진을 쳤다.

그런데, 그의 구속수감은 2010년 12월27일, 지난해 4월6일에 이어 3번째다.

첫번째 구속된 2010년 연말 사건은 벌금 미납문제 때문이었다.

그해 4월에 있었던 해군기지 관련 업무방해혐의 입건과 관련한 것이다. 당초 그는 벌금 19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는 "해군기지 반대투쟁이 정당한데, 왜 벌금을 내야 하느냐"며 벌금납부를 거부해 오다 투옥된 것이다.

두번째 구속된 지난해 4월은 이번과 상황이 비슷한 공사차량 저지과정의 일 때문이다. 당시 양윤모씨는 크레인이 공사현장으로 진입하려 하자, 그 밑에 들어가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 때 경찰에 연행된 후부터 일체의 식사를 거부하기 시작해, 교도소 수감중 59일 그리고  풀려나온 후까지 합해 71일간의 단식투쟁을 전개했다.

이 옥중단식은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의 전국화를 촉발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가 구속되기 직전까지 생활하던 강정 중덕해안가의 천막, '중덕사(寺)'라고 불리는 곳 주변에는 전국 각지의 활동가들로 몰려들었다. 고립됐던 강정이 전국 시민행동으로 다시 일어서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이번 옥중단식이 벌써 20일을 훌쩍 넘겼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4주년 기자회견 후 밀어붙이기로 강행될 것으로 보이는 제주해군기지 문제.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이를 막아내겠다는 양윤모 평론가.

정국 소용돌이 속에서 철창 속 투쟁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번에 구속돼 교도소로 이감되기 직전 경찰서 유치장에서 헤드라인제주와 접견하고 있는 양윤모 영화평론가. <헤드라인제주>
양윤모 영화평론가가 지난해 마지막 단식투쟁에서 인터뷰 할 때 모습. <헤드라읹제주>
양윤모를 구속하라!

그러면 당연히 단식을 다시 할 것이다
해군기지가 백지화되지 않는 한
지난 번 71일의 목숨 건 단식은 아무 것도 아니다
이번에는 살아서 나가지 않을 것이다

생사람 하나 죽이고
교도소에서 송장 하나 치우고 싶거든
의당 법의 원칙으로 더 이상 관용을 베풀지 말라
교도소를 응당 그의 무덤으로 하라

스스로를 던져 상식의 회복을 외치는
저 처연한 절규를 구속하라
몸 하나 과감히 버리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저 의로운 분노를 구속하라
온갖 불법과 탈법의 해군기지에 맞서는
저 살아있는 양심을 구속하라

그러면 수많은 그의 아바타들이
하늘나라 군대를 향해 쿠르트막토를 타고 돌진할 것이다
신념의 화신들이 구럼비 바위를 일으켜 세워
삼발이와 케이슨을 초토화시킬 것이다
결국 해군기지는 범섬 너머 물 건너 갈 것이다

그러니
그를 구속하라
속히 양윤모를 구속하라
저 몸빵 몸투쟁 저 예견된 죽음을 구속하라
저 몰입의 몰아, 저 이름조차 거두려는 몰명沒名을 구속하라

-시인 오상구의 시(詩), '양윤모를 구속하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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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qweasdㅎ 2012-03-11 08:47:17 | 211.***.***.139
나같은 개념없는 사람은 무소무위 공권력이 무서워서겁나서근처도 못가라요 기업 은 돈에 힘이 막강하고 국가는 공권력에 힘이 넘쳐나고 세금내는 국민은 개미허리 국민은 개인은 힘이없다 흐터지면 모래알 뭉치면 시멘트같은
힘이된ㄷᆢ 뭉치면할수있다 그길밖에없다 중국 땟놈 이어도 에 침흘리는데
이어도에 해군기지 만들자는 국민운동 언론이 앞장서자


김승화 2012-02-27 21:46:45 | 110.***.***.216
휴 대단한 분이시네. 기회를 봐서 면회신청해야지

어리석은 애국자 2012-02-27 11:29:18 | 211.***.***.135
적군을 향해 저 시를 쓰라. 적군을 향해 깡을 부리라, 참으로 불쌍타. 어리석은 자들은 어리석은 행동만 나온다. 저런 분들이 있기에 남북통일이 더디고 있지 안는가? 찬 칼바람 없이 겨울이 어찌 있으며 무더운 폭염과 폭풍 없이 어찌 여름을 지나랴. 구럼비 땅은 어디 안가고 가만이 있는데, 나라를 빼앗긴것 처럼 국가에 깡을 부리는 어리석은 자들을 하느님은 이해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