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무슬림까지..."트렌드를 '콕' 찍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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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무슬림까지..."트렌드를 '콕' 찍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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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외국인관광객 200만명 유치, '해외시장 다변화' 어떻게?
(2) 해외권역별 마케팅 전략-"시장 다변화로 질적관광으로 전환"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해 100만명을 돌파했다.
1986년 10만명에서 출발한 외국인관광객은 1990년 20만명, 2004년 30만명, 2006년 40만명, 2007년 50만명 수준을 보이다, 2009년 60만명으로 급증하기 시작, 지난해 77만명에 이어 올해 100만명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00만명 돌파에 한껏 고무된 듯, 2013년으로 1년 앞당겨 200만명 시대를 개막시키겠다고 밝혔다. 2012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목표도 15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민선 5기 제주도정이 공약한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를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하다. 100만명을 달성하기 위해 20여년의 시간이 소요됐고, 불과 50만명을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도 4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100만명을 돌파하고, 2013년 200만명 목표를 잡은 시점에서, 제주관광이 200만명 시대를 개막하기 위한 과제를 해외시장 마케팅 전략을 중심으로 해 살펴 본다. <헤드라인제주>

(2) 해외 권역별 마케팅 전략

올해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돌파라는 성과를 거둔 제주관광이 앞으로 2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외시장의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 관광영토를 늘리자는 것이다.

특히 전체 방문 외국인의 80%를 차지하는 중국과 일본시장에 대한 지나친 의존보다는 동남아권 등 해외 마케팅권역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시장의 경우 시장특성상 행정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꾸준히 전개해 나가면서 시장 영역을 넓혀 나가는 방법만으로도 당분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나, 일본과 동남아권 등은 그렇지 못하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

▲일본 관광시장 마케팅 전략의 과제

제주의 전통적 관광시장인 일본의 경우 중국시장이 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해외 마케팅 활동이 중국으로만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일본시장을 적절히 파고들지는 못했다.

2006년 18만명 수준이던 일본 관광객은 올해들어서는 대지진 등의 여파로 인해 16만명 선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점유율 또한 16.9% 수준이다. 61.3%에 이르는 중국에 비해서는 비중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시장이다.

일본의 경우 성숙된 여행시장이므로 관리만 잘하면 제주관광의 안정적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게 관광업계에서 바라보는 한결같은 시각이다.

성숙된 시장의 특성상 일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상품의 내용'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제주관광공사가 자체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일본 현지 업계에서는 제주관광상품에 변화가 거의 없는 점을 지적한다고 한다.

10년 혹은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관광상품에 변화가 없고 단조롭다는 것이다. 자연경관을 위주로 하는 관광에서 큰 변화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과 부산에 비해서도 제주의 여행상품이 단조로워,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들 중에서도 제주를 찾는 비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해외 여행객의 65%가 여성관광객이고, 단체보다는 개별관광객이 주도하고 있는 패턴임에도 불구하고, 제주관광은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일본의 반응이다.

제주관광공사가 일본시장에 특화상품을 출시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제주관광공사는 고부가가치 골프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제주국제골프페스티벌, 승마상품개발 지원 등의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해왔다.

유네스코 세계자연환경 3관왕, 제주의 세계적 녹색관광자원을 테마로 한 홍보물 제작,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휴양 아이템인 파워스팟(Power Spot)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제주도내 영험한 기가 있는 곳의 스토리텔링 공모전 개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특화상품이 더욱 다양해진다. 제주관광공사는 일본 여성 관광객을 겨냥한 미용, 피부, 마사지, 테라피 등을 포괄한 미용관광상품을 갖고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주지역 여행업체를 컨소시엄 형태로 공모해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업체가 선정되면 이 관광상품을 인증해 현지 업계에 상품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활성화 계획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외국인관광객 200만명 유치를 위해서는 해외시장의 다변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헤드라인제주>
▲동남아 관광시장 마케팅 전략의 과제

동남아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는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이 K-Pop과 드라마 등의 '한류'로 꼽힌다. 다음으로 봄과 가을, 겨울을 체험할 수 있다는 동기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이용 비율이 높아 온라인을 통한 여행예약이나 여행정보 수집이 이뤄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올해 제주를 찾은 동남아권 관광객은 11월말까지 13만5700명 정도.

점유율 면에서는 13% 수준이지만, 연간 증가세는 다른 어느 권역보다도 매우 가파르다. 5년전인 2006년 3만5000명 수준에서 이제는 10만 단위로 까지 늘어난 것이다.

제주관광의 해외시장 다변화를 중요한 권역 중 하나가 바로 이 동남아권이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지역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특화상품 개발이 필요하고, 구글과 같은 세계적 포털이나 SNS 등을 통한 홍보전략이 요구된다.

제주관광공사는 동남아권 시장 전략으로, 말레이시아를 거점화해 인도네시아, 태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유네스코 3관왕이란 천혜의 자연경관지라는 점, 그리고 한류를 활용해 현지 여행사와의 특별상품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무슬림 관광객'.

동남아 무슬림 시장의 규모는 약 3억명으로 추산된다.

제주관광의 동남아 주력시장으로 떠오른 말레이시아의 경우, 전체 인구 2800만명 중 60% 이상이 무슬림이다.

소득수준 향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현지 아웃바운드 여행업계에서는 내년 무슬림 해외여행은 전년대비 5%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무슬림 시장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제주관광의 잠재시장으로, 앞으로 무슬림 관광객의 제주유치 증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들의 문화.종교적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주관광공사가 제주도내 숙박업체와 관광공연장, 대학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무슬림 관광객들을 위한 예배장소를 시설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달 중 공모를 거쳐 내년 초 시설할 예정인데, 숙박업체에서는 객실 내에 무슬림 전통 양탄자와 코란, 방향표시 팻말 등 무슬림 기도문화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관광공연장과 대학 등에는 건물 내 기도할 장소를 설치키로 했다.

할랄음식점 인프라 확충 사업도 추진된다. 기존의 할랄 음식점에서 한국의 음식을 안전하게 맛볼 수 있도록 할랄비빔밥, 할랄불고기 등 메뉴를 확대하는 지원사업과 현재 제주의 향토음식점을 대상으로 생선구이 등과 같은 할랄 대체가능 음식점 인증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러한 수용환경 조성을 마친 후, 말레이시아 현지 유명잡지인 산타이트레블매거진(Santai Travel Magazine)을 홍보채널로 활용해 무슬림 관광수요를 제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몽골이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해서도 각각의 관광시장에 맞는 이벤트를 기획하거나 의료관광 등의 패키지상품을 개발해 관광객 모객에 나서기로 했다.

호텔에서의 무슬림 예배시설. <사진=제주관광공사, 헤드라인제주>
무슬림 예배시설. <사진=제주관광공사, 헤드라인제주>
동남아시장을 겨냥한 제주관광 홍보물. <헤드라인제주>
동남아시장을 겨냥한 제주관광 홍보물. <헤드라인제주>
▲ 개발관광객 겨냥한 '온라인 마케팅' 강화

해외시장 다변화에 있어 중요한 것은 동남아권의 사례처럼 '온라인'을 통한 홍보마케팅의 강화다. 싱가포르 관광청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의 홈페이지 'Your Singapore'를 통해 개별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제주 역시 이러한 수준의 관광 통합정보제공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패키지상품으로 여행사에서 모객된 단체관광객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개별관광객의 확대는 제주관광에 있어 관광산업 구조 재편을 유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제주관광공사 마케팅팀의 이성은 박사는 "개별 관광객이 증가하면 지역의 소규모 업체 및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고 항공노선 확대, 자유여행 상품 활성화 등으로 전반적인 관광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주관광 산업구조를 보다 고부가가치적인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즈니스 관광객을 포함해 개별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서비스통합시스템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은 시급히 이뤄져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연간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은 제주관광에 있어 전반적인 경제활성화를 위해 '총량 확대'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질적관광 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

이성은 박사는 "고부가가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장기적인 체류형 여행, 특화여행상품 등 제주의 강점을 살린 국제 관광지로서의 면모, 글로벌 수용태세를 갖추는 것이 당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질적 성장의 중요 동력은 바로 해외시장 다변화에 있다. 내년 제주관광에 있어 해외시장 다변화의 노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헤드라인제주>

 해외관광시장, 중국과 일본에만 의존해도 될까?

<원성심 기자/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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