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세계7대경관...그렇다고 '잔치 준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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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다" 세계7대경관...그렇다고 '잔치 준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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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논단]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의미와 과제
막대한 사회적 비용논란, '실제적 효과'로 입증할 차례

12일 새벽 전해진 제주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소식은 그 과정의 논란 속에서도 온 국민에게 기쁨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스위스 비영리재단인 뉴세븐원더스재단(N7W)에서 발표한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결과.

제주가 세계 수많은 지역과 경합해 단 7곳을 선정한 명소에 포함됐다니, 그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세계인들의 보물', '불멸의 세계 타이틀'이란 표현까지 쓰며 이번 선정의 의미를 부여했다.

"드디어 우리 제주가 세계인들의 보물이 됐습니다.", "세계7대자연경관이라는 불멸의 세계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탐라제주 1만년 역사의 숙원을 우리 힘으로 풀어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제 제주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며 온 국민과 더불어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제주는 이미 생물권보전, 자연유산, 지질공원 분야에서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세계 유일의 3관왕인데, 이번 쾌거는 전 세계 누리꾼들이 직접 투표로 뽑은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우리나라의 보물, 제주도가 한국 관광사를 넘어 세계 관광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쓰게 되었다"고 평했다.

민주당도 "세계 최고의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경사는 제주만의 자랑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격과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켰고, 세계의 보물섬으로서 우뚝 서는 위상을 세운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치권의 평가처럼 이번 제주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은 그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 명소중 제주가 '7대 자연경관'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지난해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에 이은 이번 쾌거는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그것도 세계 440곳의 후보로 시작해 2008년 261곳, 2009년 28곳으로 압축된 뒤 얻은 결실이기에 기쁨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 많은 논란 속 선정...제주도가 기대했던 효과는?

물론 민선 5기 우근민 제주도정이 크게 고무돼 있는 이유 중에는 다른 차원도 있다. 선정되기까지의 4년여의 여정이 있었다고 하나, 실제적으로는 민선 5기 도정 출범 후 직접 주도해 일궈낸 성과라는 점 때문이다.

2009년 7월28일 N7W가 최종후보지 28곳을 압축할 때만 하더라도 제주사회에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주관하는 단체가 N7W가 스위스의 한 비영리재단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제주가 선정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부족했다.

이 때문에 제주의 세계7대자연경관 도전은 다른 나라 도시에 비해 상당히 늦게 출발했다. 공식적인 도전을 선언한 것은 지난해 7월 민선 5기 도정이 출범한 직후의 일이었다.

우근민 도정이 '7대경관 투표'로의 올인을 선언하면서 도민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나서자 그 때서야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투표에 돌입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께부터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던 유네스코 선정 세계지질공원에 제주가 신경을 쏟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0월3일, 제주 세계지질공원이 확정됨과 더불어 유네스코 3관왕이라는 신기원을 달성하자 제주는 7대경관 전화투표와 인터넷투표에 전 행정력을 올인시켰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등이 발족됐고, 속속 지역별 추진위원회도 결성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투표 시연에 나서기도 했고, 박지성, 최경주, 양용은 등의 세계적인 스포츠스타는 물론 국내 인기연예인 등이 7대경관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국민적 관심을 끌어냈다.

일련의 추진과정은 순탄치 만은 않았다. 7대경관 선정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하더라도 지나친 투표참여 독려를 하는 방법상의 문제에 있어 논란도 컸다.

본연의 업무를 내팽겨치고 전화 버튼만 눌러대는 기계적 투표운동이 불러온 논쟁, 그리고 전화투표 비용을 포함 해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

또 7대자연경관을 선정하는 N7W라는 재단법인이 주관하면서 공신력의 문제도 상당부분 제기됐다. 유네스코와 같은 공신력있는 기관도 아닌 데서 선장하는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됐다고 해서 과연 세계인들로부터 '7대 경관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쏟아졌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화투표 운동은 마지막날까지 이어졌고,  2011년 11월12일 새벽 마침내 세계 유력 명소들을 제치고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는 결과를 일궈냈다.

비록 많은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기는 했지만, 불과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일궈낸 7대세계경관 선정은 그 자체만으로 기쁜 일임에 틀림없다. 선정 그 자체를 두고 작위적으로 의미를 축소할 필요는 없다.

어쨌거나 이번 7대자연경관 선정은 제주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점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관련기관에서는 이번 선정에 따른 기대효과를 매우 크게 보고 있다. 7대자연경관 선정으로 제주의 청정 이미지의 재확인에 따른 프리미엄 효과가 극대화 되면서 고급 휴양형 관광목적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로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후 예상되는 제주도의 직.간접적 경제생산유발효과를 연간 1조73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되는 것만으로도 연중 최소 20만명에서 최대 57만명을 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내국인 관광시장도 연간 60만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이번 선정의 쾌거로 제주는 물론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킬 것이란 기대도 크다.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될 뿐만 아니라 이로인해 대한민국 국격과 제주의 인지도를 높이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 기쁘다고 '잔치'에만 몰입해선 안돼...기대효과에 대한 제주도의 책임은?

제주특별자치도는 앞으로 제주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대대적인 축하행사를 갖기로 했다.

충분히 '잔치'를 할만한 사항이고, 적절한 축하행사도 분명 필요하나 지나치게 '잔치'에만 몰입해서는 안된다. 짧은 1년이었지만 투입된 사회적 비용이 막대했기 때문이다. 타이틀 따내기 위해 들인 사회적.경제적 비용은 정확한 계산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그토록 많은 비용을 투입하면서 '세계7대자연경관'에 도전했다면, 이제 그 기대했던 가치를 충족시키기 위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책임은 전적으로 제주도당국에 있다. '탁상 기대효과' 분석자료로서, 혹은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보여줘야 한다. 

▲'타이틀' 걸맞는 기대효과 입증으로 '답례' 해야 할 차례

'세계적 타이틀'만 땄다고 타이틀만 잔뜩 전시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타이틀에 걸맞는 효과를 일궈내야 할 차례다. 그동안 전화투표에 참여했던 도민들, 국민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의미로서 '손에 잡히는'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

정말 세계7대자연경관이 되니 예상했던 경제적 효과가 크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세계7대자연경관'으로서 인정을 받는 것이고, 투표에 참여했던 온 국민에 보답하는 길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주도 차원에서는 조속히 7대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제주의 후속 조치를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세계의 보물섬'이 된 만큼 이 보물을 어떻게 관리하며 지켜나갈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다.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그리고 세계7대자연경이라는 세계적 타이틀을 따낸 만큼 그에 걸맞는 세계적 자연환경 명승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개발 중심의 관광개발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제주가 따낸 '세계적 타이틀'은 다름아닌 자연환경, 그 중에서도 '경관'이다.

현대식 고층빌딩과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관광지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현재의 자연환경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놔야 한다.

제주해군기지 문제도 그 속에서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세계7대자연경관의 타이틀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올레 7코스의 서귀포시 강정 구럼비 해안을 완전히 파괴하는 해군기지 건설은 분명 언밸런스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 정부의 각별한 지원약속, 이번엔 믿을만 한가?

두번째, 정부와 정치권도 내놓은 제주에 대한 각별한 지원약속을 보다 구체화시키는 중앙절충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제주도민들과 함께 제주 선정 결과발표를 지켜봤던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민 모두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라면서 "정부 차원으로 제주도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쾌거는 한국의 제주를 세계의 제주로 만들고 대한민국을 세계무대에 당당한 관광 대국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성과가 헛되지 않도록 후속 준비를 빈틈없이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이제 한나라당은 제주도가 자연경관을 보전하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와 정치권의 약속이 반드시 이행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유네스코 자연환경분야 3관왕의 쾌거를 올렸음에도, 정작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환경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와 관련해서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국비 예산 지원에 인색했던 전례를 상기해야 한다.

이번에 '기쁜 마음'에 정부와 정치권이 제주에 대한 각별한 지원약속을 내놓기는 했지만, 또 언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를 일이다.

결론적으로 제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7대자연경관에 선정되는 위업을 달성한 것은 온 국민의 축하 속에 기뻐해야 할 일임은 분명하지만, 타이틀에 걸맞는 효과를 보여주기 위한 후속대책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7대자연경관이란 타이틀을 따냈다고 기뻐하며 안주해서는 결코 안된다. 많은 논란 속에서도 제주도는 왜 그토록 7대자연경관에 올인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이제는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답례할 차례다.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가 제주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결과를 발표한 후 손을 치켜들고 기뻐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됐다는 발표가 이뤄지자 일제히 환호하는 제주도민들. <헤드라인제주>
제주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는 순간 환호하고 있는 우근민 지사와 최광식 문광부 장관, 정운찬 위원장.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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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2011-11-17 14:38:57 | 211.***.***.99
7대자연경관 선정보다,해군기지 문제를 어떻게 할것인가
제주도민에게는 더 중요하다.좀갈지자 논단 같네요.

기쁜 일이라고 치고 2011-11-14 22:38:01 | 211.***.***.113
댓글 불 붙었군
진정한 7대경관은 해군기지 구럼비에서 찾아야한다. 우지사가 그토록 바라던 타이틀이 진정이라면 구럼비 발파중지 명령 낼려야한다

수호암 2011-11-14 15:32:11 | 123.***.***.195
해군기지건설 취소 안하면 세계 7대(=최대) 전쟁위험 지역이된다!!!

지나가다 2011-11-14 07:04:45 | 112.***.***.178
KT에 국제전화료. 200억 체납설 의혹 잇다는데
제주도가 밝혀야 할것 아닌가요.
국제사기단체에 놀아나고 있는 우도정은 소상히 밝히라.
그토록 7대 경관 선정에 총력을 기울인 목적이 무엇인가.

쥐20 2011-11-13 19:43:52 | 121.***.***.215
쥐20 개최하면 400조 경제효과가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400조 보신분?

1조3천억 ㅋㅋㅋ
조만간 1조받고 10조 기사 예상해봅니다. ㅋㅋㅋ

어디서 약을 팔어!!!

ps. 요즘 조는 그냥 쉽게 떨어지는 돈인가 봅니다.

덧붙인다면 2011-11-13 19:40:45 | 122.***.***.111
발전연구원 분석자료가 맞는지도 앞으로 6개월만 지나면 알수 있을 것이고 개발정책이 어떻게 바뀌는지만 보더라도 실효성의 사실관계는 나타날 것이다
잔치하는건 좋은데 또 돈 너무 많이 쓰지는 마쇼

한말씀 2011-11-13 19:30:27 | 122.***.***.111
기대효과 압증하려면 10년은 기다려달라고 하지않을까
세계지질공원됐다고 관광객 팍팍 들어왔나
구럼비 암반 보존됐나
세계7대경관되면 당연히 해군가지와같은 파괴적 건설은 중단돼야한다
실제적 효과에 우지사가 걱정이나할까
타이틀만 갖고 잔치벌이려 하겠지

개뿔 2011-11-13 19:16:19 | 121.***.***.215
"다른목소리"는 개뿔 ㅎㅎㅎ
헤드라인제주 저 단어부터 바꾸시오.

상식 2011-11-13 17:25:19 | 121.***.***.179
제주도 언론은 다 죽거따!!!

손으로 하늘을 가릴려고 하다뉘
정보로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언론은 찌라시일뿐...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11113145853§ion=03&t1=n

이제 자연경관 끝나고 시즌3 "세계7대 도시경관"합니다.. ㅋㅋㅋ
또 글로벌호구 짓 합시다.

잔치집 2011-11-13 16:08:42 | 211.***.***.157
가시가 있는듯한 글이네요
낼뷰터는 7대경관 추진과정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하고 기사의 내용처럼 해군기지 구럼비 파괴 이젠 못하게됐다는걸 백성들에게 선포합시다
잔치는 제주 풍습상 3일이면 족하오

한심 2011-11-13 14:58:09 | 218.***.***.95
세상에, 조선일보도 쪽팔린 줄 알아서 한나절 안 가 후딱 Top에서 내린 기사를 헤드라인 제주는 아직도 달고 있네.......왜 그러시오 제주 도민들. 퇴물 총리와 손 잡고 흔드는 도지사, 남들은 다 비웃소. 국제 사기꾼에게 돈 갖다바친 일 하나 드러내지 못하는 헤드라인 제주 기자들도 반성 하쇼. 뭘 잡고 하든 그건 자유요.

해설 2011-11-13 14:34:45 | 211.***.***.90
맞는말이세. 돈으로 처발라 했다는 말 없어서 아쉽지만 관광지개발정책 재검토나 해군기지 구럼비 파괴를 해선 안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