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서귀포시 강정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22일 천주교 신부들이 해군기지 공사차량을 막아서며 격렬하게 항의하다 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 상황은 낮 12시50분께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대형 레미콘차량들이 연이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매일 오전 11시만 되면 정문 맞은 편 이도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는 이강서 신부와 이영찬 신부, 박도현 수사 등은 레미콘 차량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오탁방지막' 설치 등을 한 후에 공사를 하라는 제주도의 지시가 이뤄졌고,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의 허구성이 드러난 상황인데 해군의 밀어붙이기식 공사가 강행되고 있는데 따른 항의다.
신부들은 "당장 공사를 멈추라"며 항의를 계속했고, 이 과정에서 이영찬 신부는 레미콘 차량 위로 뛰어 올라가 1시간 가까이 '항거'를 계속했다.
경찰은 레미콘 위에 올라가 항의하고 있는 이 신부를 거칠게 끌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3m높이의 레미콘 차량에서 몸이 거꾸로 뒤집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강서 신부 등이 다시 레미콘 차량에 올라서 항의를 이어갔다.
강정 주민 및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도 함께 합세해 격렬하게 항의했고, 곳곳에서 몸싸움이 빚어졌다.
오후 2시께 경찰은 이강서 신부와 이영찬 신부, 박도현씨 등 3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서귀포경찰서로 연행했다.
10여대의 레미콘 차량들은 경찰의 경계 속에 공사장으로 진입했고, 차량 진입이 끝나자 마자 해군측은 공사장 정문을 걸어잠궜다.
이에 격분한 강정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공사장 정문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한시간여 가량 항의를 이어갔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때가 어느때인데 저런 무자비한 방법으로 성직자를 끌어내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