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상황은 낮 12시50분께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대형 레미콘차량들이 연이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매일 오전 11시만 되면 정문 맞은 편 이도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는 이강서 신부와 이영찬 신부, 박도현 수사 등은 레미콘 차량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오탁방지막' 설치 등을 한 후에 공사를 하라는 제주도의 지시가 이뤄졌고,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의 허구성이 드러난 상황인데 해군의 밀어붙이기식 공사가 강행되고 있는데 따른 항의다.
신부들은 "당장 공사를 멈추라"며 항의를 계속했고, 이 과정에서 이영찬 신부는 레미콘 차량 위로 뛰어 올라가 1시간 가까이 '항거'를 계속했다.
경찰은 레미콘 위에 올라가 항의하고 있는 이 신부를 거칠게 끌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3m높이의 레미콘 차량에서 몸이 거꾸로 뒤집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강서 신부 등이 다시 레미콘 차량에 올라서 항의를 이어갔다.
현재 강정 주민 및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도 함께 합세해 격렬하게 항의하며, 곳곳에서 몸싸움이 빚어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