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언 "도지사 주변 몇몇이 4.3재단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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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언 "도지사 주변 몇몇이 4.3재단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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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전 이사장 "인사에도 개입...왜 외부세력이 흔들려고 하나"

지난 14일 임기만료로 퇴임한 장정언 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16일 "도지사 주변 몇몇이 4.3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며 제주도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장 전 이사장은 이날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 주관의 '제1회 제주4.3유족 한마음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현 도정을 비판했다.

장 전 이사장은 "4.3특별법에 따라 4.3평화재단이 정부에 의해 설립됐는데, 왜 외부세력이 흔들려고 하느냐"면서 "도지사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재단은 아니다. 이사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도지사 주변 몇몇이 4.3 정신을 훼손하고 있고 재단을 좌지우지하며 인사에도 개입하는 등 숭고한 4.3의 뜻을 흐리고 있다"고 일부 공무원을 겨냥해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평소 말이 무겁기로 알려진 그가 이번에 도정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선 것은 4.3재단 직원채용 절차 등에 있어 표출된 문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4.3재단은 지난 6월 일반직 급과 4급, 5급 각 1명 등을 채용하기 위해 공모절차를 밟았으나 최종 합격자 결정과정에서 논쟁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합격자 결정공고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우근민 지사를 도왔던 사람을 발탁할 것인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장 전 이사장은 4.3재단 직원은 '4.3의 전문성'을 두고 선발해야지, 정치적인 외압에 의해 선발되어서는 안된다며 퇴임때까지 사무처에서 올린 '합격자 결정공고'의 결재를 거부해왔다.

이 문제는 현 시점까지도 '진행형'에 있다.

장정언 전 이사장은 지난 2009년 10월 4·3 이사회에서 민간인 출신 초대 이사장으로 만장일치로 추대돼 지난 14일까지 2년 임기의 이사장직을 수행해왔다.

1991년 제주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두 차례에 걸쳐 도의회 의장을 역임하면서 1993년 도의회 4·3특별위원회 출범의 산파 역할을 맡았고,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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