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만점' 생태관광 "이제야 진가를 알아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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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만점' 생태관광 "이제야 진가를 알아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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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제주생태관광 고제량 대표 "주민과 함께!"
각광받는 생태관광..."몸보다 마음이 편한 관광이에요"

환경의 보전과 지역 주민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 목적인 '생태관광'.

주 목적은 관광이지만 불편을 조금 감수하면서라도 환경과 자연, 지역주민의 복지를 생각하는 새로운 개념의 관광형태다.

"예를들어 '거문오름'을 방문하게 됐을때 지역 주민들의 설명을 듣고 식사는 주민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해결하는 거죠. 식단의 음식은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재료일테고, 잠은 근처 민박집에서 청하고요."

(주)제주생태관광의 고제량 대표(46)는 생태관광에 대해 '몸보다 마음이 편해지는 착한 관광'이라고 짧게 정의내렸다.

고제량 제주생태관광대표. <헤드라인제주>

# 지역의 역사 녹아들어...친환경 열풍타고 '각광'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생태관광은 조금씩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시작돼 최근 웰빙열풍과 친환경을 선호하는 추세를 타고 더욱 각광받고 있다.

"생태관광을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였고 그 전까지는 역사문화관광을 주로 다뤘어요. 그런데, 생태관광과 역사문화는 서로 연결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어느곳이나 그 지역의 역사는 남아있잖아요."

잘 알려지지 않은 시골동네의 오름에도 주민들의 역사는 스며있기 마련이다. 옛 조상들이 산나물을 캐고 나무를 베어오던 장소라는 것도 의미있는 역사다.

이런 사안들을 알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주민들의 입을 빌릴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생태관광의 모토다.

"사실 처음 오는 분들은 불편해하시기도 해요. 식단 메뉴도 그렇고 숙소도 민박집에서 자려면 상대적으로 편하지는 않죠. 하지만 그 불편을 감수하는 분들은 몸은 불편해도 마음이 편하다며 굉장히 좋아하세요."

# 때에 따라 변하는 코스..."제주 어디나 훌륭한 관광지에요"

주로 15명 정도의 단체로 묶어지면 한명의 생태관광해설사가 함께 나선다.

코스는 정해진 바가 없다. 관광객들의 성향, 여건, 찾아온 시기 등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걸음이 불편한 분들을 모시고 산에 오를 수는 없잖아요. 또 겨울에 갈수 있는 곳과 여름에 갈 수 있는 곳이 다르고요. 간혹 지질 전문가들이 오시는 경우도 있는데 이분들은 전문적인 정보를 알 수 있는 곳으로 모셔야죠."

어느 관광지를 꼬집어서 간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제주는 어딜 가도 훌륭한 생태관광지다. 오름, 곶자왈, 한라산, 해변, 용암동굴 등은 소개하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사실 모르고 오시는 분들은 불만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어요. 취지는 좋지만 너무 자연만 보러 다니는 것 아니냐면서요. 하지만 이 관광은 방문하는 지역공동체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목적이거든요."

그녀가 꺼내든 지론은 100명이 와서 10을 남기는 것과 10명이 와서 10을 남기는 것은 같다는 것이다.

즉, 오름을 보러온 100명의 관광객들이 식사 한끼만 인근에서 해결하고 숙박이나 남은 관광은 다른 지역에서 해결할때 남기는 이득과, 10명의 관광객이 그 곳에 파묻혀 숙식을 해결하는 것은 같은 의미라는 설명이다.

"100을 쏟아야 기쁜 사람이 있고, 10을 써도 기쁜 사람이 있어요. 10을 써도 가치있고 기쁘게 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생태관광이라고 생각해요."

관광객과 담소를 나누는 고제량 제주생태관광대표. <헤드라인제주>
고제량 제주생태관광대표. <헤드라인제주>

# 생태관광 네트워크..."앞으로가 더 기대되네요"

다행히, 이같은 가치관에 동조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생태관광을 찾는 관광객들은 조금씩이나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7~8년정도 됐는데 요즘은 찾는 분들이 더 많아지고 있어요. 여행자의 수도 늘어났지만 여행자의 폭도 늘어났죠. 예전에는 학술여행을 중심으로 오던 관광객들이 이제는 가족여행, 신혼여행지로 찾아오고는 해요."

초창기에는 웃지 못할 헤프닝도 겼었다. "그때 오신 분들이 '무슨 관광을 하는데 공부만 시키느냐'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었죠. 여러가지를 알려드리고 싶다는 욕심에 설명만 줄창 했었나봐요." 지금은 웃으며 회상하지만 그 당시에는 쩔쩔맬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금도 가장 어려운 것은 '공공성'을 지켜야 한다는 부분이에요. 관광을 하면서도 어떻게 지역사회와 엮여야 하며, 어떻게 지역의 이득을 만들어야 할까 하는 고민이죠."

최근에는 '제주생태관광협회'가 창립되면서 서로의 노하우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네트워크를 형성했을때 풀리지 않았던 숙제들도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솟고 있는 상황이다.

"조금이라도 더 알릴 수 있다면 좋겠죠? 제주의 아름다운 환경과 그 곳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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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11-10-09 14:27:43 | 119.***.***.72
다음 휴일에는 가족과 함께 떠나려고 합니다. 신청은 어떻게 하나요?

도민 2011-10-09 14:05:42 | 119.***.***.72
저도 생태관광 떠나고 싶네요


제주민 2011-10-09 13:33:52 | 121.***.***.114
한번 가보고 싶네요 ㅎㅎ

가능성 2011-10-09 09:09:29 | 220.***.***.89
제주의 미래를 여는 참신한 기획이라 생각합니다.

도민 2011-10-08 22:54:45 | 112.***.***.107
기회가 되면 꼭 참석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