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마씸?' 하니까 할머니들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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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마씸?' 하니까 할머니들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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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청년 좌충우돌 제주생활기] <5> 아리랑 라디오

제가 물었어요. "삼, 삼, 삼, 촌?"

"네, 맞아요!" 아리랑 라디오 DJ 지니가 대답했어요. "제주도에서 사람들은 인사 할 때 삼촌이라고 말해요. 사촌 아니예요."

아, 제주 사투리 질문 잘 대답했어요.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우리 팀이 퀴즈에서 이겼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DJ 지니가 다시 물었어요. "제주 억양을 사용할 수 있어요?"

앞에 앉은 다른 팀 먼저 대답했어요.

"딩동댕...1점"

팀들이 똑같은 포인트를 갖게 됐어요.

아리랑 라디오 개국 8주년 방송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짐 선더스가 아리랑 라디오에서 퀴즈를 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그때 DJ 지니가 보너스 질문을 던졌어요. "제주 사투리와 관련된 에피소드 있어요? 재미있는 상황 설명할 수 있어요?"

나는 생각했어요.

동문시장에 가서 물건 살 때 아주머니나 할머니한테 말해요. "얼마마씸?"이라고요.

또한 동네 미용실에서 할머니들 만나고 "알아수다!"라고 말했어요. 할머니들 크게 웃었어요.

근데 제가 천천히 생각할 동안 앞에 앉은 다른 팀이 먼저 대답했어요.

"제주 식당에 갔어요. 반찬 또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것 줍서'라고 말했어요."

'딩동댕', 제 헤드폰 안에 소리가 들렀어요.

결국 우리 팀이 졌어요.

졌지만 너무 즐거웠어요. 그날은 아리랑 라디오 여덟 번째 생일이었어요. 그래서 아리랑 라디오는 제주도에서 특별히 4시간 동안 쇼를 했어요.

매일 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리랑 라디오에서 영어로 진행하는 제주도 라디오 쇼가 있어요. 이름은 'All That Jeju(올 댓 제주)'. 특별한 제주 내용들이 있어요. DJ 지니가 1년 반 동안 진행했어요.

9월1일 스튜디오에 가서 4명을 만났어요. 같이 두팀을 만들었어요. 제주도 질문에 모두 대답해야 해요.

다른 나라 사람도 왔어요. 영국, 미국 하고 캐나다 사람이 있었어요. 대부분 영어 선생님들이에요.

그런데 보기 드문 나라 사람도 있었어요. 그녀는 리투아니아에서 왔고 직업은 관광객 연구원이에요. 한국어 반에서 만나서 친구가 됐어요.

아리랑 라디오 DJ 지니와 아드리엔. <헤드라인제주>

아리랑 라디오 서울 DJ인 아드리엔도 왔어요. 진짜 흥미로웠어요. 그는 한국인인데 프랑스에서 자랐어요. 3년 전에 한국에 왔어요. 진짜 국제적인 스튜디오였어요.

스튜디오는 파티 분위기였어요. 모두들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생방송 라디오지만 걱정되지 않았어요. 퀴즈에서 비록 졌지만 내년에는 더 잘할 거에요.

여기에 제가 퀴즈 몇개 낼게요.

#1 '길'이예요. 거리 아니에요. 많은 사람들이 이 길 때문에 제주도에 와요. (제주 올레) 

#2 이 말은 제주도에서 인사 할 때 쓰는 말이에요. 숫자 '3'을 생각하세요. (삼촌)

영국청년 짐 선더스는...

   
짐 선더스. <헤드라인제주>
짐 선더스(Jim Saunders, 28)는 올해 제주 생활 4년째를 맞는 영국인입니다. 현재 제주에서 영어 원어민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제주의 역사와 현안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글은 짐이 직접 국어사전을 찾아가며 한글로 '한땀 한땀' 적은 그의 좌충우돌 제주 '적응기'입니다.

앞으로 제주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다양한 이야기를 외국인의 눈으로 보여줄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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