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손찌검에 욕설까지, "민박집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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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손찌검에 욕설까지, "민박집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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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 원어민교사 M씨, "외국인 민박가정서 '수모'"
"한국말 못한다고 민박비 더 요구하기도...지정 취소해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제주 고유의 전통을 알리고, 훈훈한 인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지난 1999년부터 지정되기 시작한 '외국인 민박가정'. 2005년 기준, 제주시 관내 47곳이 지정돼 있다.

기본적인 외국어 회화가 가능한 가구를 민박가정으로 지정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제주시내 모 외국인 민박가정에서 머물고 있던 외국인이 민박집 주인으로부터 수모를 당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제주시민 김모씨와 외국인 M모씨는 11일 제주시청 인터넷신문고를 통해 민박집 주인에게 당한 사례를 전하며 제주시 당국에 외국인 민박가정 지정 취소를 요구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김씨와 M씨에 따르면, 제주시내 모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인 M씨는 지난 8일 오후 5시10분께 일과를 마치고 이 민박집 자기 방에 도착했다.

이어 5시25분께 요리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때 누군가가 노크를 했다. M씨는 노크를 하는 주인공이 집주인인 것을 알았다.

M씨는 "집주인이 민박비를 더 요구하기 위해 노크를 했다고 생각해,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이미 며칠 전에 민박비를 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몇 분 뒤, 집주인은 방문을 거세게 흔들면서 M씨의 이름을 외치기 시작했다. M씨는 "문이 열리지 않자 급기야 화장실 창문을 뜯어낸 집주인은 고함을 지르며 창문에 놓여있던 목욕용품을 저에게 던졌다"고 전했다.

그는 "집주인이 방 안으로 들어오려 하자 이를 몸으로 막았는데, 결국 방 안으로 들어온 집주인은 저에게 '나가! 나가!'라고 소리쳤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M씨는 "어찌된 경문인지 몰라 어리둥절 해 하는데, 집주인은 제 팔을 때리고 욕설까지 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려 해도 집주인은 전혀 상관하지 않았고, 자리를 피하려는 저를 막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험악해지자 M씨는 자신의 한국인 친구인 김모씨에게 황급히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김씨는 M씨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김씨는 "그 곳에 도착해보니 M씨는 계단에서 겁에 질려 울고 있었고, 집주인은 결백하다는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M씨는 "집주인은 제가 술을 너무 마셔 도와주기 위해 방 안으로 들어오려 했었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당시 저는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촬영해 공개한 해당 외국인 민박가정 지정서. <헤드라인제주>

김씨는 "왜 이 곳에 외국인 민박가정 지정서가 버젓이 걸려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고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김씨와 M씨가 촬영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곳은 지난 2000년 제주시로부터 외국인 민박가정으로 지정된 지정서를 벽에 걸어놓고 있었다.

김씨는 "국제자유도시 제주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주가 외국인에게 이런 대우를 하는 민박집에 사업허가를 내준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렇게 민원을 신고하지 않으면 또 다른 외국인이 외국인 민박집에서 한국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돈을 더 내고,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이 민박집의 지정을 취소하고 사업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제주시청에 요구했다.

그러나 제주시 측은 이같은 요구에 아직까지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12일 해당 게시글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이에 <헤드라인제주>가 이날 제주시와 전화통화를 시도한 결과, 제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김씨와 M씨, 그리고 집주인과 얘기를 나눠봤는데, 서로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민원이 제기된 만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오늘 중으로 이들을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민박집 주인은 '외국인 민박가정' 지정을 스스로 철회, 앞으로 영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시민의 소리>는 행정기관에 제기된 민원이나, 독자들의 제보를 중심으로 작성됩니다.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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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바다 2011-07-12 15:20:35 | 59.***.***.128
제주망신은 혼자 다시키고 있다.
당장 어떤 민박인지 외국인민박가정에서 지정취소시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