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의 외침, 전국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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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의 외침, 전국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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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해군기지 반대운동의 전국적 네트워크 형성 가시화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4년간 외로운 투쟁을 해왔던 강정의 외침이 전국에서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귀포시 강정마을에는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뿐만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속속 내려와 여장을 푸는 이들로 활기를 띄고 있다. 중덕 해안가의 천막들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보다 더 고마운 존재들이었다. 현장의 빈자리를 전국의 시민운동가들이 채워주고 있다.

양윤모 영화평론가가 지난 4월 6일 경찰에 구속되며 시작한 단식투쟁이 60일 넘게 전개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군기지 반대운동은 전국의 곳곳에서 펼쳐지기 시작했다.

민주당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5당이 해군기지와 관련한 진상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전국의 시민사회단체와 여성단체, 평화운동가들 가릴 것 없이 강정마을을 방문하고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정마을에 보내는 응원의 목소리들도 많아지고 있다. 강정마을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에는 매일 강정마을 주민들을 응원하며 투쟁에 필요한 물건과 현수막 등을 보내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예술가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음악인들은 강정마을을 방문하거나 제주지역을 돌며 노래공연을 통해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힘을 실어줬고, 미술가와 문학가들은 강정마을을 돕기위한 기금마련전(展)인 '붉은발말똥게와 그 친구들의 평화를 위해!'를 열기도 했다.

이 전시회에 작품을 전시한 작가만 해도 37명으로 전시회를 통해 판매되는 작품에 대한 수익은 강정마을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17일 오후 7시 강정마을에서 진행되는 해군기지 반대 촛불문화제와 같은시간 전국 각지에서 해군기지 반대를 위한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우선 전국 116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대한문 앞에서 '힘내라 강정, 지키자 평화' 제주해군기지 건설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오후 7시에는 강정마을 촛불문화제가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동시에 광화문에서도 촛불문화제도 진행됐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충청도민들의 모임인 충청도 강정당 회원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군본부 앞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1인시위를 벌였다.

충청도 강정당은 이날 1인시위를 시작으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해군본부 앞 1인시위를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오는 24일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전국의 대학생들이 강정마을을 방문, 농촌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등록금 반값투쟁으로 '청년의 힘'을 보여줬던 이들이 제주에서 7박8일간 머물며 농촌봉사활동도 하고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공유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2일에는 해군기지 반대 범국민대책위원회 소속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제주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국에서 내려온 시민사회단체들이 해군기지 투쟁에 나서는 것이다. 아직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제주시청 앞을 집회장소로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전국적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투쟁의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촛불문화제를 비롯해 음악공연과 미술전시 등을 이용한 투쟁은 물론이거니와 인터넷을 이용한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해 한때 소강상태에 빠졌던 제주해군기지 논란은 이제 제주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해군기지 의제의 전국화가 앞으로 어떤 상황변화를 초래하게 될까.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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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 안보통일 2011-06-18 21:10:32 | 118.***.***.192
전쟁을 모른 어린 학생들이 일부 운동권자들의 못된 행동을 보고 따라 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행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 자연과 평화는 집회와 반대로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다. 튼튼한 정신력과 방어력 그리고 최첨단 기술과 작전력이 증강될 때 적군은 우리를 넘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