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양윤모씨 폭행 경찰관 검찰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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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양윤모씨 폭행 경찰관 검찰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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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에 제출..."폭행 경찰관 처벌하라"

속보=지난 6일 제주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던 영화평론가 양윤모씨 연행과정에서 경찰관이 폭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15일 양씨를 폭행한 경찰관을 처벌할 것을 촉구하며 서울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강정마을회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등 19개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날 오전 서울지검 앞에서 이 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6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에서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는 양윤모 영화평론가. <헤드라인제주>
이들 단체들은 "지난 6일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던 영화평론가 양윤모 선생과 평화활동가 최모 씨가 오전 9시 서귀포경찰서에 폭력적으로 연행됐다"면서 "두 사람은 해군기지건설공사를 강행하기 위해 드나드는 트럭을 막는 과정에서 경찰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선생은 경찰들의 폭행으로 가슴과 목, 입술에 상처가 생겼으며, 강제로 수갑을 채우고 무리하게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팔목에 심한 상처와 타박상을 입었다"며 "심지어 경찰들은 연행 당시 양 선생에게 미란다 원칙도 고지하지 않는 불법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양윤모 선생과 최씨가 경찰서에 연행된 이후에도 경찰들은 많은 불법과 인권유린을 자행했다"며 "연행소식을 듣고 달려간 김경일 신부님 등 여러 평화운동가의 접견을 2시간 이상 막았고, 양 선생이 병원치료를 요구하자 치료비는 당신이 물라고 적반하장 격으로 나왔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들은 "경찰의 폭력영상이 언론에 공개되자 제주경찰청 청문감사실에서 나와 언론을 보고 사건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왔다면서 마치 인권경찰인 것처럼 행세하는 경찰의 이중적인 행태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지는 않는다. 양 선생은 항의의 뜻으로 청문 감사관의 조사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에서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는 양윤모 영화평론가. <헤드라인제주>
시민사회단체 등이 주장하는 경찰의 양윤모 평론가 폭행 장면. <헤드라인제주>
특히 이들 단체들은 "경찰이 강정마을 주민들의 접견과 기자들의 방문을 피하기 위해 제주 동부서로 강제로 이송시키는 편법도 서슴지 않았다"면서 "심지어 양 선생이 아직 서귀포 경찰서에 있는데도 동부 경찰서로 이송됐다고 기자들에게 거짓 통화하는 경찰의 모습을 보면서 양 선생은 경악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들은 "양 선생을 폭행한 서귀포경찰서장을 비롯한 피고발인들을 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죄와 폭행 및 가혹행위 위반으로 고발한다"면서 "검찰은 제 식구 감싸기를 포기하고 양 선생에 대한 경찰의 폭행사건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피고발인들을 일벌백계함으로서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들 단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강대일 서귀포경찰서장을 비롯한 경찰관들에 대한 고발장을 동영상과 사진 등의 증거자료와 함께 서울지검에 제출했다. 양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 <헤드라인제주>

[전문] 양윤모 선생을 폭행한 서귀포 경찰서 직원들을 엄히 처벌하라!

지난 2011년 4월 6일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던 영화평론가 양윤모 선생과 평화활동가 최성희 씨가 오전 9시경 제주 서귀포 경찰서에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두 사람은 해군기지건설공사를 강행하기 위해 드나드는 트럭을 막는 과정에서 경찰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양윤모 선생은 경찰들의 폭행으로 가슴과 목과 입술에 상처가 생겼으며, 강제로 수갑을 채우고 무리하게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팔목에 심한 상처와 타박상을 입었다. 심지어 경찰들은 연행 당시 양 선생에게 미란다 원칙도 고지하지 않는 불법을 자행했다. 

해군기지 시공사는 사업부지 해안에 설치할 테트라포트(tetrapod, 일명 삼발이)를 타 지역에서 반입하지 않고, 강정마을에서 직접 제작하기 위해 테트라포트 제작틀을 반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타 지역에서 이동해오는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와 함께 공사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강정마을 주민들이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하여 4건의 소송을 진행 중에 있고, 지난 3월 15일 제주도의회의 ‘절대보전지역 해제취소 의결’ 이후에 오히려 해군당국은 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는 해군기지 건설에 더 큰 난관이 생기기 전에 최대한 많은 공사를 진행시키겠다는 해군당국의 요구 때문이다.

양윤모 선생과 최성희 씨가 경찰서에 연행된 이후에도 경찰들은 많은 불법과 인권유린을 자행했다. 연행소식을 듣고 달려간 김경일 신부님 등 여러 평화운동가의 접견을 2시간 이상 막았고, 양 선생이 병원치료를 요구하자 치료비는 당신이 물라고 적반하장 격으로 나왔다.

경찰의 폭력영상이 언론에 공개되자 제주도경 청문감사실에서 나와 언론을 보고 사건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왔다면서 마치 인권경찰인 것처럼 행세하는 경찰의 이중적인 행태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지는 않는다.

양 선생은 항의의 뜻으로 청문 감사관의 조사를 거부했다. 경찰은 강정마을 주민들의 접견과 기자들의 방문을 피하기 위해 제주 동부서로 강제로 이송시키는 편법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양 선생이 아직 서귀포 경찰서에 있는데도 동부 경찰서로 이송됐다고 기자들에게 거짓 통화하는 경찰의 모습을 보면서 양 선생은 경악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경찰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는가.

이에 우리들은 양 선생을 폭행한 서귀포 경찰서장을 비롯 피고발인들을 형법 제7장 '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죄', '제125조(폭행, 가혹행위)' 위반으로 서울지방검찰청에 고발한다. 검찰은 제 식구 감싸기를 포기하고 양 선생에 대한 경찰의 폭행사건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여 피고발인들을 일벌백계함으로서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2011년 4월 15일

강정마을회, 녹색연합, 민가협,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민변미군문제연구위원회, 불교인권위원회, 양심수후원회, 예수살기, 제주도대책위, 진보신당, 참여연대, 창조한국당, 천주교인권위원회, 평통사, 한국교회인권센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진보연대,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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