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雨)의 공포', 잔뜩 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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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雨)의 공포', 잔뜩 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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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역 방사능 물질 섞인 비...방사성 세슘 첫 검출
등굣길 '우산-마스크' 착용...학교 현장학습 전면 취소

오늘(7일) 제주도 전역에 방사능 물질이 섞인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빗물에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지방은 어젯밤부터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산간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20-30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방사성 비를 우려해 마스크와 장갑 등으로 무장한 시민. <헤드라인제주>
방사성 비를 우려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학생들. <헤드라인제주>
원자력안전기술원의 빗물 검사 결과, 단위는 Bq/L. <헤드라인제주>

비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채 오늘 낮 한때 소강상태를 보이다 내일(8일)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되는 비의 양은 10-60mm, 산간지역에는 최고 70mm의 비가 내리겠다.

이 비에는 일본 남쪽을 돌아 동중국해에 머물던 방사성 물질이 함께 섞여 내리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어제 저녁 8시20분부터 자정까지 빗물을 채취한 결과, 리터당 0.988베크렐의 세슘-137과 리터당 1.01베크렐의 세슘-134가 검출됐다. 빗물 속 방사성 요오드도 리터당 2.77베크렐 검출됐다.

6일 자정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채취한 빗물을 측정한 결과에서는 세슘-137이 리터당 0.538베크렐, 세슘-134는 리터당 0.333베크렐 검출됐다. 방사성 요오드는 리터당 2.02베크렐 검출됐다.

기상청과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지만, 가능한한 비를 피할 것을 당부했다.

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방사능 비는) 우리나라에는 그 영향이 극히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남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제주측정소는 제주지역의 방사능 감시를 하루에 한 번씩 하던 것에서 3시간에 한 번으로 강화했다.

방사성 비를 우려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학생들. <헤드라인제주>
방사성 비를 우려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학생들. <헤드라인제주>
방사성 비를 우려해 마스크를 쓰고 아버지와 함께 등교하는 학생. <헤드라인제주>

감시를 강화한다고는 하지만 방사능 비에 대한 우려는 아침 등교, 출근 모습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스크를 쓰거나, 비가 그친 시점에도 우산을 쓰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준 학부모 박모 씨(38, 여)는 "솔직히 일본에서 터진 일이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최근 방송 등에서 계속 (방사성물질 관련) 경고를 하니까 불안감이 커졌다"며 "학교에서 학생들의 야외활동을 시키지 않겠다고 했지만 걱정된다"고 말했다.

우려가 커지자 제주도교육청 당국은 오늘과 내일 학생들의 외부활동을 자제시켰다.

△등.하교 시 우산 및 비옷 착용 지도 △이번주 중 야외활동 및 현장체험학습 자제 △외출 및 식사 전후 손씻기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 등의 지침을 일선 학교에 시달했다.

방사능 비로 인한 학교 휴교령은 아직까지 내려지지 않았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방사능 비로 인한 가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축산농가에 가축 방목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


방사성 비를 우려해 마스크를 쓰고 어머니와 함께 등교하는 학생. &lt;헤드라인제주&gt;
방사성 비를 우려해 마스크를 쓰고 어머니와 함께 등교하는 학생.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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