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방사성 물질 상륙한다고?"...불안감 고조
상태바
"제주에 방사성 물질 상륙한다고?"...불안감 고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기상청 "후쿠시마 방사성 물질 6일 제주 상륙"
환경단체 "노약자 외출자제 및 초등학교 휴교령 고려해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이 동풍을 타고 내일(6일) 제주에 유입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며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에서는 인체에 영향을 주지않은 미미한 수치라고 발표했으나 제주도내 환경단체에서는 기상청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제주도가 안전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독일기상청이 일본기상청으로부터 제공받은 후쿠시마 방사능 확산 예층 정보 등을 기초로 작성된 시뮬레이션 자료를 살펴보면 후쿠시마 방사능은 6일 제주도와 부산, 대구 등 남해안에 일부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독일기상청의 방사성물질 확산 6일자 시뮬레이션 사진. 제주도를 비롯한 한반도 남쪽지역이 방사성 물질 영향권에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헤드라인제주>
또 7일에는 방사능이 남한 전역과 북한 일부 지역에 도달하며, 부산과 대구를 포함한 영남지역에는 일본 남부 및 관서지방과 동일한 고준위의 방사성 물질이 도달하는 한편, 이러한 방사선 물질이 섞인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독일기상청의 예보가 각종 언론기관을 통해 알려지자 방사선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에서는 고농도의 방사선물질의 한반도의 유입은 가능성이 적으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 기상청 "하나의 가능성일 뿐...유입되는 양 극히 미미"

독일기상청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기상청에서는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며, 만약 유입된다 하더라도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극히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독일기상청이 한반도에 방사선물질이 유입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지만 이는 지상에서 발생하는 기상상황에 따른 단순한 예측자료일 뿐"이라면서 "지구의 자전에 의한 커다란 공기의 흐름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방사선 물질의 대부분은 일본의 동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고기압의 경우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며 동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회전에 의한 바람인 남서풍을 타고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유입될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이미 많은양의 방사성 물질이 일본의 동쪽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에 한반도에 도달하는 방사선 물질은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기상청의 방사성물질 확산 7일자 시뮬레이션 사진. 한반도 대부분의 지역이 방사성 물질 영향권에 포함돼 있다. <헤드라인제주>
# 환경단체 "방사선물질 제주유입...대처방안 마련해야"

기상청은 독일기상청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제주지역 환경단체에서는 기상청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며 제주도가 안전대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5일 논평을 통해 "최근 독일 기상청과 노르웨이 대기연구소가 시뮬레이션을 통해 일본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이 6일부터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남부지역으로 유입된다는 발표를 했지만 정부의 관계기관은 이를 부인했었다"며 "그리고 이제 와서 부랴부랴 방사성 물질이 유입될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독일 기상청의 시뮬레이션 자료에 의하면 7일 부산과 대구 등 영남지역에 영향을 줄 방사성 물질은 일본 남부 및 관서지방과 동일한 수준의 주의를 요하는 방사성 물질이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와 관계기관이 안일한 태도와 말바꾸기로 국민들의 분신감을 자초하고 있는 만큼 제주지역의 상황에 대해서는 제주도가 나서서 도민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며 "방사성 물질 유입 및 방사능 비가 내릴 것을 감안해 이의 대처방법을 알리고, 방사성 물질 측정장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유아와 노약자 임산부의 외출을 자제시키는 것은 물론 집중 유입기간에는 초등학교의 휴교령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환경운동연합은 "당장 내일부터 내리는 비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한반도에 유입되는 방사성 물질의 양이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미미한 수치일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원전 사고 발생 초기, 편서풍의 이유로 국내 방사능 영향은 전혀 없을 거라 예측했던 것과 다르게 지속적으로 방사선물질의 유입이 나타나고 있음에 따라 이번 독일기상청의 예상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