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열악해도 너무 열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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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센터, 열악해도 너무 열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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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복지안전위, '지역아동센터 활성화 묘안찾기' 토론회
제현우 꿈꾸는공부방 센터장, "국가적 법-제도 뒷받침 필요"

방과후 딱히 갈 곳이 없는 아동들에게 '의지처'가 되어 주는 지역아동센터. 앞날을 위한 '투자' 차원으로 그 필요성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열악한 재정 지원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지역아동센터를 보다 활성화하고, 아동들을 제대로 보듬기 위해서는 센터에 대한 법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현우 꿈꾸는 공부방 지역아동센터장은 30일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고충홍)의 주최로 열린 '지역아동센터 활성화 위한 묘안찾기' 토론회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황의식 사단법인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제주도지부장을 비롯해 제주도내 지역아동센터장과 생활복지자 등이 참석해 센터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제현우 꿈꾸는 공부방 지역아동센터장. <헤드라인제주>
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는 30일 지역아동센터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제현우 센터장은 이날 '제주지역아동센터의 현황과 미래 전망'에 대한 발제를 통해 아동센터가 지니는 애로사항과 함께 대안을 제시했다.

지역아동센터는 방과후 아동들의 건전한 육성과 정서함양을 위해 학습과 놀이, 정서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시설을 이른다.

'사회적 가정'이라고도 불리우는 지역아동센터는 지난해 말 기준 제주시에 39곳, 서귀포시에 30곳 등 모두 69곳이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센터가 재정 지원 부족, 수급 불균형 등의 이유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다.
 
제현우 센터장은 "대부분의 센터에서는 이미 정원보다 많은 아동들이 활동하고 있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따른 피해가 직접 서비스 대상인 아동.청소년, 그리고 그 부모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아동센터들이 재정적인 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제 센터장은 "한 예로 29명 미만 시설에 한달 운영비가 350만원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빛 좋은 개발구"라며 "350만원 중 시설장과 생활복지사 임금을 운영비 80% 범위 내에서 쓰면, 나머지 20%가 아동들을 위한 직접 서비스 비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열악한 운영비 구조로 인해 온전한 급여를 집행하기에 심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적 어려움은 기대 이하의 질 낮은 서비스를 자초할 수 있고, 부실 운영이라는 오명으로 사회복지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그는 "이런 부분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아동들의 성장 변화에 맞도록 1-2년 주기로 정기적인 환경개선 사업에 필요한 정도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 센터장은 "이러한 문제들은 근본적인 사회복지 전달 체계의 변화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국가적 차원의 지원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힘을 싣는 것은 내일을 위해 보험을 드는 것보다 안전하고 든든한 투자이자 기쁨"이라며 "이러한 일에 사회적 역량이 하나되는 법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는 30일 지역아동센터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는 30일 지역아동센터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 지정토론, "지역아동센터 지원 조례 제정돼야"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도 지역아동센터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고영실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 여성가족정책과장은 지역아동센터의 활성화를 위해 교사가 자주 교체되지 않도록 생활복지사의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 과장은 "센터 종사자의 인건비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주관부처인 보건복지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며 "이와함께 지역 내 인적.물적 자원 네트워크화를 통해 전문인력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연숙 제주한라대학 사회복지과 교수는 "아동들에게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해도 아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지 못한다면 그 효과는 미약할 것"이라며 "따라서 프로그램 기획 시 아동들의 욕구가 적극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효선 사단법인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서귀포시지회장과 박미란 해바라기지역아동센터장은 관련 지원 조례를 제정할 것을 주문했다.

오효선 지회장은 "전문적인 인적자원이 충족되고 운영비와 인건비가 현실화된다면 사례관리를 통해 아동 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따라 제주지역아동센터 지원 조례를 만들어 취약 아동들이 건강한 사회생활로 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미란 센터장은 "조례는 시민과 밀착해 아동의 건전한 발달과 양육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법적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자치단체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가 제정되지 않고 있다"며 지역아동센터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센터장은 "조례는 현장의 전문가 및 해당 아동의 부모, 관계자들 간의 협의와 논의를 기반으로 한 통합지원조례가 필요하다"며 "중요한 것은 행정적 또는 사업적으로만 접근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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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선 2011-03-31 18:54:45 | 1.***.***.87
토론회는 지역아동센터의 열악함이 한눈에 보일만큼 잘 소개되었고 그에대한 토론자의 토론이 잘이루어졌다고 봅니다. 앞으로 지역아동센터가 좀더 발전하며 지역사회의 협조가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