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4.3희생자 발굴, 제주 전역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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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4.3희생자 발굴, 제주 전역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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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대정읍 발굴 시급...예산문제로 내년부터 진행될 듯

지금까지 396구의 4.3희생자 유해가 발굴되고 이 중 71구의 신원이 확인된 가운데 앞으로 진행되는 3차 발굴조사는 제주도 전역을 대상으로 이뤄질 방침이다.

특히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소재 은지난목과 조천읍 북촌리의 너븐숭이,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다리논의 경우 4.3당시 희생된 분들의 유해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발굴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4.3사업소는 7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2층 강당에서 '희생자 유전자 감식 및 남원읍 태흥리 유해발굴 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 4.3사업소는 7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2층 강당에서 '희생자 유전자 감식 및 남원읍 태흥리 유해발굴 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지금까지 진행된 4.3희생자 유해발굴 진행상황과 지금까지 발굴된 유해의 감식 결과, 그리고 앞으로 진행된 3차 발굴조사 계획이 발표됐다.

정부의 4.3진상보고서를 토대로 해 진행되고 있는 희생자 유해발굴사업은 2006년 1단계 화북지역, 2007년 2단계 제1차로 제주공항 서북측, 2008년 2단계 제2차로 제주공항 동북측, 그리고 지난해 3단계로 남원읍 태흥리 지역에서 이뤄졌다.

유해발굴 및 감식사업에 지금까지 38억9800만원이 투입됐는데, 지금까지 발굴된 유해는 화북지역에서 11구, 공항서북측에서 123구, 공항동북측에서 261구, 태흥리에서 1구 등 396구가 발굴됐다.

유품은 2352점으로 이 중 감식을 거쳐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총 71구이다.

'희생자 유전자 감식 및 남원읍 태흥리 유해발굴 결과 보고회'에 참석한 4.3관계자 및 유족들이 감식결과보고를 듣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발굴된 유해 유전자 정보 영구보관...추가 비교감식 가능

강현욱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헤드라인제주>
이번 보고회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제주공항 동북측 지역에서 이뤄진 2단계 2차 조사를 통해 발굴된 유골 261구, 유품 1311점에 대해 DNA검사를 거쳐 감식된 48구의 신원이 공개됐다.

감식결과에 대한 발표를 담당한 강현욱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이번 감식은 유해의 성별과 연령, 신장추정치를 비롯해 골절 등 외상여부 등을 확인하는 법의인류학적 감식과 DNA검사를 통해 유가족들과 비교분석하는 유전자 감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2단계 2차발굴을 통해 나온 유해 261구를 667명의 유가족과 비교감식 했으며, 이 과정에서 화북지역에서 추가로 발굴된 유해 11구와 1단계 사업에서 발굴된 유해 123구에 대한 감식도 이뤄졌다.

이를 통해 1단계 사업에서 추가발굴된 유해 8구를 비롯해 총 56구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 박사는 "이번 유전자 감식에 대해 많은 유족분들이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그 성과가 높지 않아 죄송스럽다"면서 "매장상태로 인해 유해에서 유전자 정보가 확보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비교분석할 유족들의 유전자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4.3희생자 발굴 감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강현욱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헤드라인제주>
그러면서 "유해의 DNA검사는 모두 영구보관할 방침으로 만약 차후 추가체혈 등으로 인해 유전자 정보가 추가되면 얼마든지 비교감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3단계 발굴사업 제주 전역서 이뤄져...조천-대정읍 발굴 시급

3단계 4.3희생자 유해발굴사업은 제주도 전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창후 4.3연구소장은 "1단계와 2단계 발굴조사는 대량으로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화북지역과 공항지역에서 이뤄졌으며, 3단계는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대부분 소규모로 추정되고 있는 제주도내 전역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소장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의 은지난목, 조천읍 북촌리의 너븐숭이,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의 다리논 등 3곳의 추가발굴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유해가 있을 것으로 신고가 들어온 11개 의심지역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이미 개발사업 등으로 인해 훼손된 부분도 있었고, 위치확인이 어려워 발굴이 어려운 부분도 다수 있었다"면서 "이중 확실히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3곳에 대해 추가발굴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감식결과에 대해 4.3유족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그러면서 "이 3곳은 아직까지 훼손이 되지 않았으며, 4.3이후 이름없는 봉분이 만들어졌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있는 만큼 확실하게 유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예산확보가 되지 않아 내년에 추가예산을 받은 후에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소장은 "한국전쟁 이후 제주도내 경찰서 관내에서 학살됐던 지역 중 제주시지역 즉 북부검속 희생자들이 매장된 위치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것으로 예상되는 북부예비검속 희생자들의 학살구덩이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증언도 없어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발굴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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