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된 1000원 어떻게 돌려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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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된 1000원 어떻게 돌려줘야 하나"
  • 지병오 독자권익위원장 zivago@kbs.co.kr
  • 승인 2011.02.24 0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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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오의 시사칼럼] KBS 30년만의 수신료 인상과 과제

한국방송공사(KBS)의 30년 숙원인 수신료 인상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결의됐다. 이제 국회 의결만을 남겨놓고 있다.

2012년 아날로그방송이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되며 새로운 시대를 구축하는 역사적 전환기에 공영방송으로서 전국민에게 보다 많은 서비스와 아날로그시대와 차별화된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소요자금이 절실하다.

여기에 물가상승과 제작비 증가, 그리고 최첨단의 디지털과 새로운 방송장비를 마련해야하는 시대적 상황이 수신료 인상에 대해 이번에는 더이상 미룰수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본다.

인상된 수신료는 3500원. KBS가 추진한 인상안에는 크게 미흡하지만, 국민적 정서와 공공요금 인상억제라는 정부의 입장이 고려된 타협점에서 30년간 지속된 수수료 2500원은 1000원이 인상된 3500원으로 결정됐다. 그 동안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엄청난 규모로 성장했다. 늦은감은 있으나 시대적환경과 국민 공감대 속에서 거둔 쾌거라 본다.

한국방송공사는 1980년 서울의 봄을 짓밟으면서 탄생한 5공화국의 강압적 언론정책에 의해 신군부의 나팔수로 필요한 언론기관이었다.

그러나 '역사는 결코 진실을 영원히 숨길수 없다'는 교훈대로 1980년 5월 광주항쟁으로 진실이 하나하나 드러났다. 급기야 1987년 부정한 권력을 거부하는 국민적 항거가 된 6월항쟁에서 KBS는 그동안의 오명을 벗어던졌다.

방송민주화의 횃불을 높이 들고 국민의 방송으로, 국가기간방송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언론으로 거듭나면서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88올림픽'과 '월드컵축구경기' 그리고 세계3대 공영방송을 향한 힘찬 도약을 거듭해 왔다.

KBS가 만들고 있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글로벌 방송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세계적인 방송콩쿠르에서 수상하는 프로그램도 크게 늘어났다.

다매체 다채널시대의 국내방송환경에서 KBS는 온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공영방송으로 한국인의 중심채널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자긍심과 품격있고 재미있는 방송을 만드는 일에 전 구성원의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각오와 구체적인 실천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다매체 다채널시대는 시청자의 욕구가 엄청나게 다양하고 주관적인 시대다.

무엇이든지 다 잘 할 수있다는 오만과 과욕을 절제하고 공영방송의 위상과 역할에 합당한 공익적 방송을 선택과 집중으로 차별화 해야 한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망각한 채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남용하는 어떤 조직과 집단과 세력을 견제하고 추방하는 일에 KBS의 역할이 절실하다.

KBS는 전국민이 부담하는 수신료로 운영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송사에서 세계적인 공영방송사로 거듭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삼성그룹의 연구소는 엄청난 고액의 연구원이 수천명 일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향후 10년, 100년을 내다보는 일이다. KBS의 모든 콘텐츠는 첨단자동화설비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아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발로 뛴 손길로 이뤄진 창의적인 두뇌작업이 이뤄진다. 대한민국 최고 언론사는 임금수준이 아닌 국민신뢰와 언론의 역할과 사명으로 뛰어야 한다.

대한민국언론사 상위수준의 고액급료와 공영방송 KBS는 보다 많은 청년인재들에게 일자리를 만들고 젊고 유능한 언론인을 양성할 수 있는 고민을 해야 한다. KBS 구성원에겐 고액의 급료수준보다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인력확충으로 언론인의 소명과 사명을 위한 획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 국민의 부담인 수신료로 운영되는 최고의 급료가 아닌 최고의 인재를 가진 언론사가 되어야 한다.

30년만에 수신료를 인상하면서 어처구니없는 족쇄를 풀며 구성원의 급료를 인상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언론사로서, 국민이 부담하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사로서 전 구성원이 투철한 사명감과 도덕성, 그리고 품위와 솔선수범하는 마음으로 국민과 약속을 해야 한다. 국민이 주인이라는 형식적 선언이 아닌 실체적이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실천노력을 해야 한다.

전체 예산의 40%를 차지한다는 억대 연봉 인건비와 제작비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연예인 출연료를 과감하게 개선하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을 주인으로 섬긴다는 실천과 국민에게 신뢰받는 획기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종편허가와 함께 2011년 대한민국 방송계는 이합집산의 인력시장이 열릴 것이다.

지병오 독자권익위원장. <헤드라인제주>
광고시장은 시청률 경쟁으로 또 한차례 연예인 방송인 스카웃으로 예능 프로그램은 엄청나게 혼탁 해질 것이다.

KBS는 과다한 출연료를 지급하면서 몇몇 인기연예인에 의존하는 시청률 경쟁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고 꿈많은 신인 연예인의 발굴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수많은 연예인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성공신화를 창조하는 과감한 도전을 통해서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영방송으로서 한국대표 방송사로서 대도를 걷길 기대해 본다. KBS의 주인은 국민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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