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행사한다고?", 해군기지 개소식에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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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행사한다고?", 해군기지 개소식에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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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해군기지 현장사무소 개소식 소식에 강정마을 '술렁'
해군 "조촐한 자축연일 뿐"...강정주민 "왜 일방적인가"

해군이 지난해 12월 전격 강행한 서귀포시 강정마을 강정천 인근의 해군기지 건설 현장사무소 건립공사가 최근 완료됨에 따라 기념행사를 갖기로 계획하고 있어 강정마을 주민들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해군 제주기지사업단은 7일 이번주 중 현장사무소에 입주하는 삼성과 대림 등 공사업체와 해군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기지 현장사무소 완공에 따른 개소식 행사를  갖겠다고 밝혔다.

개소식은 어렵게 현장사무소가 완공된만큼 내부적으로 자축하는 의미로 마련되는 것으로, 외부인사 초대는 하지 않고 공사 관계자 등만 참석한 가운데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31일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강정마을의 반발기류, 그리고 내부적으로 정리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아 이번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현장사무소 개소식 행사에도 또다시 충돌이 예상된다.

개소식 행사소식이 강정마을로 알려지면서 강정마을 주민들이 다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7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해군측이 건설현장사무소 완공에 따른 기념행사를 갖는다는 것은 우리 강정주민들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건설일정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금 해군기지와 관련해 절대보전지역과 공유수면매립 등 3건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 제주도 특별법도 통과되지 않았으며, 정부의 지원의지도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마을에 통보도 없이 그런 행사를 한다는 것이 마을주민들의 반감을 사고 갈등을 깊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해군의 경우 처음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 지역경제가 발전된다면서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우선시 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강정마을 주민들은 반대투쟁 속에서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피폐한 상황"이라면서 해군의 행사추진 계획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강정마을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현재까지 개소식 행사를 가져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행사일 등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 것이 없어 알리지 않은 것 뿐"이라면서 "특히 이번 개소식은 행사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내부적으로 조용하고 간소하게 진행할 계획으로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는 내부적으로 자축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솔직히 알릴만한 것도 아니며, 아직까지 행사일정이 이번주내 추진한다는 것 외에는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강정마을에는 알리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의 입장은 특별한 의미도 없는 작은 행사이기 때문에 외부에 알리지 않고 내부적으로 조용히 치르겠다는 것이지만 최근 해군의 중덕해안가 공사강행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화제 발굴조사 등으로 인해 신경이 날카로워진 강정마을 주민들 입장에서는 해군 측의 개소식 행사가 곱게 보일리가 없다.

'개소식' 행사가 이번에는 강정마을 주민과 해군측의 직접적 충돌의 계기로 작용하지는 않을 지, 지금 강정마을 분위기는 심상치 않아 보인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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