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미스매치', "공무원 생각...학생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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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스매치', "공무원 생각...학생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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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취업의 미스매치, 문제는 구직자의 눈높이?
미스매치 원인 내놓고도, 제시된 대안은 '뻔한 결론'

제주특별자치도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일자리 창출 전략회의에서는 청년실업 문제에 있어 구직자와 구인기업간 '미스매치(mismatch)'가 나타나는 원인에 대한 분석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 원인 분석에 따른 '처방전'은 매번 즐겨 사용하는 '단골메뉴' 그대로였다.

제주자치도는 31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2011년 제1차 일자리 창출 전략회의'를 가졌다. 이례적으로 제주도내 대학 총장과 총학생회장이 나란히 참석했다.

이날 전략회의의 포인트가 바로 청년실업 문제이기 때문이다.

제1차 일자리창출 전략회의를 주재하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제주의 실업률은 1.8%로 전국 평균 실업률 3.7%에 비해 크게 낮다. 그러나 비경제활동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청년 고용률 또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2008년 47.2%에서 2009년에는 43.8%로 소폭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39.3%까지 낮아졌다. 10명 중 3-4명만이 고용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청년층의 비경제활동 인구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회의에서는 먼저 청년취업자가 감소하고, 비경제활동 인구가 증가하는 원인을 '미스매치'에서 찾았다.

청년취업 예정자들은 번듯한 직장 선호경향으로 중소기업에 취업하기를 꺼려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73.8%가 대기업과 공무원 등의 직종을 희망하는 조사결과도 곁들였다.

임금에 대한 기대치에 있어서도 구직자와 기업간 눈높이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의 경우 보통 200만원 이상의 급여를 희망(63.2%)하는데 반해, 기업의 경우 150만원 이하 수준에서 지급할 의사(44.3%)를 보인다는 것이다.

미스매치가 왜 나타나는가에 대한 이러한 조사 데이터는 그럴듯했다.

그러나 문제는 다음 단계로, 진단된 원인을 어떻게 처방할 것이냐 하는 해법 제시.

제주특별자치도가 이날 밝힌 청년일자리 창출 종합대책의 내용은 지난해 발표했던 내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성장 산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928개를 창출하고,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582개, 고용 우수기업 인증 및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이 그것이다.

또 제조업이나 지식기반서비스업, 수출기업 등 사업장에서 청년 미취업자를 고용할 경우 매달 50만원을 2년간 지원하는 '청년희망프로젝트'를 올해 250명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업체 인턴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표한 내용에서 추가된 내용은 거의 없었다. 청년희망프로젝트의 경우 행정에서 50만원, 기업에서 80만원을 각각 지원해 최소 130만원 수준의 급여를 맞춰준다고 하고 있으나, 이 역시 '미스매치'를 해소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제1차 일자리창출 전략회의에서 우근민 제주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1차 일자리창출 전략회의. <헤드라인제주>
제1차 일자리창출 전략회의. <헤드라인제주>

#"아르바이트나 회사 임금이나 별반 차이 없다"

손에 잡히는 '알맹이'가 적다보니, 참석한 학생들의 의견도 여전히 '임금'문제에 맞춰졌다.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김동성 총학생회장은 "회사에 입사해 받는 첫 임금이나, 아르바이트나, 별반 차이가 없다보니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아니냐"면서 "차라리 제주도에서 인턴제를 많이 늘려주는 것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제주 기업체 사정이 열악하다 보니, '인턴'이 오히려 낫다는 뉘앙스다.

이건모 이건모 제주한라대학 총학생회장은 "주변 친구들을 보면 취업이 어려워 주로 일용직으로 일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제주에서 발표한 월평균 급여 180만원은 실제와는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구호근 제주관광대학 총학생회장은 "제주에서는 인맥없이는 안정적인 창업이 힘든 상황이고, 같은 직종에서 일하더라도 임금이 낮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얘기는 대부분 '낮은 임금'에 눈높이에 맞는 기업이 부족함을 꼬집은 것이다.

#우 지사 "구인난도 심각...화북공업단지에 매달 20-30만원씩 지원 검토"

이러한 의견에 대해 우근민 제주지사는 "경영자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얘기해보면, 그곳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면서 '구인난' 또한 심각함을 강조했다.

우 지사는 "취업을 위해 각 대학에서 외국어 등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한결같은 지적인 '낮은 임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서울에서 한달 230만원을 받는 것보다는 제주에서 185만원 정도를 받는 것이 훨씬 나은 것"이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여기에 "화북공업단지에서 제주청년들이 취업할 경우 매달 20-30만원씩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보라"며 공영민 지식경제국장에게 주문했는데, 이 부분에서도 학생들과 행정당국간 '미스매치'는 오버랩됐다.

미스매치 관련 조사데이터에서는 '대기업 선호', '양질의 직장' , '높은 임금'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제주도가 제시한 방안은 원론적 수준에 머물거나 현실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제조업이 주류를 이루는 공업단지 임금지원 방안이 참석한 학생들로부터 '좋은 방안'이라는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취업전선에 있어서 뿐만 청년실업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서로의 생각에 '미스매치'는 표출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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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독자 2011-02-02 20:01:25 | 1.***.***.149
차별화된 기사
다른신문 모두 주욱 살폈지만 날카로운 접근입니다

미스매취 2011-02-01 22:41:26 | 175.***.***.50
미스매치가 왜 나타나나 했더니 바로 공무원 때문이군
당신 아들이었더면 희망프로젝트나 화북공업단지는 임금보조받으며 다이아 하겠소? 대기업에 갈구하는 이들에게 좋은 기업유치 약속은 못할망정 눈높이 낮추라는 소리 쉽게나오나

그러니까 자꾸 엇나가죠 2011-01-31 21:46:00 | 1.***.***.183
화북공업단지는 공업 업체들이 밀집된곳인데 안그래도 3d 기피로 미스매치 나타는데 업체에 임금보조해준다고 대학생들이 기뻐라 하며 고마워할까?
요즘 대학생들 트렌드 공무원이 몰라도 너무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