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이런 인사는 난생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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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공무원노조, 정기인사 '무너진 원칙' 맹렬히 비판

민선 5기 제주도정 조직개편에 따른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가 19일 단행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오재호)은 "원칙이 무너진 인사"라고 도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오재호 위원장을 비롯한 공무원 노조 간부들은 이날 오후 3시쯤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정기인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공무원 노조는 "우근민 도정의 이번 정기인사를 보면서 허탈함을 넘어 최소한의 원칙이 무너진데 대한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노동조합의 오재호 위원장 등이 정기인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공무원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크게 4가지 차원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 첫번째로 우근민 제주지사가 지난 도정을 비판하며 공로연수 이전 유관기관 파견제도를 없애겠다고 약속해놓고,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무원노조는 "이번 인사에서는 이 제도를 없애지 않고 오히려 측근을 유임시키면서 그 이외의 국장은 유관기관에 파견하는 도구로 사용했다"고 힐난했다.

두번째로는 '소수직렬 배려원칙'의 불공정함을 제기했다. 공무원노조는 "사무관 승진인사에서 수산, 공업(기계, 전기), 세무 등의 소수직렬에는 사무관 자리를 한명도 배려하지 않으면서 특정직렬에 2명이나 배정한 것은 형평성 측면에서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는 많은 소수직렬 공무원들의 공평한 인사기대를 또한번 짓밟은 처사"라고 비난했다.

세번째로는 '내 사람 챙기기'를 지적했다. 공무원노조는 "누구나 다 아는 도지사 측근인 사무관 두명을 유관기관에 직위승진을 시키며 파견을 보낸 사실과, 사무관 승진후보자 1순위에 있는 직원을 심사에서 탈락시키면서 사무관 승진후보자에도 없었던 직원을 유관 재단에 직위 승진시키는 것을 보며 우리는 차라리 원칙없는 현실에 대한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네번째로는 원칙없이 실행된 순환전보 문제를 지적했다. 공무원노조는 "우 지사는 공공연하게 2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 대해서는 순환근무를 원칙으로 내세웠으나 결과는 6개월 밖에 안된 직원의 순환전보, 2년 이상 근무한 직원의 유임 등이 많아 당초 제시한 이 원칙은 마치 '내 사람 챙기기'를 위한 명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인사가 끝난 지금, 실상은 공평하고 올바른 '공정'이 아니라 물이 말라버린 우물인 '공정(空井)'한 인사였음이 드러났다"며 "이대로 간다면 우 도정은 측근을 제외한 모든 공직자를 떠나 보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강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 공직사회 인사는 공직자 뿐만 아니라 많은 도민이 관심있게 지켜보는 '사람이 일(人事)'"라며 "스스로가 주장한 최소한 원칙까지 무너진 이번 인사를 강력히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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