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것 없다더니'...비상품 감귤 유통 "딱 걸렸네!"
상태바
'믿을 것 없다더니'...비상품 감귤 유통 "딱 걸렸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불만제로, 교묘한 비상품 감귤 유통현장 적발

상품으로 판매할 수 없는 제주산 '비상품 감귤'이 버젓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앙언론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밝혀짐에 따라 역대 최고거래가를 기록하며 한참 상종가를 달리던 제주감귤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MBC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불만제로'는 5일 인터넷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감귤 중 상당수가 상품화할 수 없는 비상품 감귤임을 현장에서 적발, 이를 방송했다.

MBC 불만제로 1월 6일자 방영분 캡처. <헤드라인제주>

불만제로팀은 인터넷으로 유통되고 있는 '특등급' 제주산 감귤 7박스를 구입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도움을 받아 품질 확인작업을 거쳤다.

그 결과 7박스 모두 결점과의 비율이 30%에서 많게는 80%까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태가 좋지 않아 판매할 수 없는 귤, 속칭 '파치'로 불리는 감귤이 박스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황당하게도 감귤 유통업체측은 이를 농약을 치지 않은 무공해 감귤이라 속여팔고 있었다. 생채기나 흠집은 무농약 농법으로 인해 생겨났다고 속였다.

뿐만 아니라 크기가 너무 작거나 너무 커서 판매될 수 없는 감귤들도 단속망을 피해 유통되는 현장도 함께 포착됐다. 특히 51mm이하의 비상품 감귤 1번과의 판매가 교묘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도내 소재의 선과장을 직접 찾아간 불만제로팀은 정상적으로 유통이 가능한 상품용 감귤박스와 비상품 감귤이 대량 섞인 감귤박스를 구분지어 놓는 현장을 포착했다.

이들은 자신들만이 알 수 있는 방식으로 비상품 감귤이 섞이지 않은 상자에는 빨간색 도장, 비상품 감귤이 섞인 상자에는 파란색 도장을 찍어 구분지었다.

이렇게 생산된 감귤은 인터넷을 통해 판매됨은 물론 전국 각지의 도매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MBC 불만제로 1월 6일자 방영분 캡처. <헤드라인제주>

방송직후 MBC 불만제로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시청자 A씨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생산업체도 그렇지만 이를 감독해야 할 단속반은 왜 이 같은 행위를 잡아내지 못했는가"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제주도 관계자는 "방송을 통해 드러난 선과장의 경우 이미 문제를 노출해 집중관리하고 있던 곳"이라며 "앞으로 비상품 감귤 유통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