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씨,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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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씨,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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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자 김영란씨.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한림읍에 거주하는 김영란씨(45, 여)가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최종 당선자로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조선일보가 3일 2011년 신춘문예 당선자를 발표한 가운데 김영란씨가 시조부문에서 '신 한림별곡(新翰林別曲)'이라는 작품으로 시조부문 당선자로 선정됐다.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한림초등학교와 외도초등학교에서 독서논술반 지도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독후감경진대회 제주예선 최우수, 제주MBC여성백일장 대상,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2009년 월장원,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2010년 월장원 등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필력을 자랑해왔다.

특히 김씨는 이번 신춘문예 작품심사를 담당한 한분순 한국시조협회 이사장으로부터 "신인다운 신선함이 묻어나면서도 시상을 전개해 나가는 솜씨가 빼어나며, 반짝 낚아채는 묘미, 강한 주제 의식 등이 언어 수련과정을 상당히 거친 것 같아 믿음이 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씨는 당선 소감을 통해 "내가 가는 길에 이정표를 곱게 새겨서 세워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우선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독자로 남는 게 어떠냐' 타박은 하면서도 시가 나와 있는 신문은 죄다 스크랩해줬던 평생지기 남편에게도 고맙단 말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현재 제주도서관 새암독서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림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 한림읍 책읽는 주부들의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헤드라인제주>

신 한림별곡 (新翰林別曲)


전갱이 잔뼈 같은 어젯밤 하얀 꿈도 

북제주 수평선도 가로눕다 잠기는

은갈치 말간 비린내 눈이 부신 이 아침


바람소리 첫음절이 귤빛으로 물이 들고

닻들도 기도하듯 조용히 기대 누운

기우뚱 포구에 내린 오십견의 저 바다


우리가 불빛들을 희망이라 말할 때

행성처럼 떠도는 비양도 어깨 위에

등 뒤로 가만히 가서 손 한 번 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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