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파두리 항몽유적지 활용방안 강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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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파두리 항몽유적지 활용방안 강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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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규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박규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에 위치한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13세기 후반 몽골과 일본이 연관된 동아시아 역사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 유적으로서 1976년 제주도지정 문화재로 보호·관리되어 오다 1997년 국가사적 제396호로 지정되었다.

이 곳은 고려시대 궁궐 배치 등 건축사와 성곽 축조방식은 물론 기와·그릇·도자기 등을 종합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삼별초 군은 대몽항전 당시(1271년) 제주로 건너와 6㎞에 이르는 항파두리성을 쌓은 뒤 2년여 동안 몽골군에 맞서 싸웠다.

최근 제주시 문화유적지관리사무소는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 대한 시굴 조사에 착수해 중간보고회 및 현장설명회를 마친 바 있다.

이를 통해 항파두리 성의 내성은 흙과 자갈로 이뤄진 토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1977년과 1978년에 삼별초 군의 넋을 기리는 항몽순의비가 세워지는 등 항파두리를 성역화 한 이후 처음 이뤄지는 체계적인 발굴이다. 2011도에는 종합정비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늦게나마 행정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다행이라고 본다.

필자가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이용객 현황을 비교해 본 결과, 1991년 16만명에서 1997년 21만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2009년에는 10만9천명 정도만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대비 2009년에는 68.1%정도만 이곳을 찾은 것이다. 이용객 숫자만 놓고 보더라도 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자원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제주가 한국사와 함께 세계사의 전개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 지정학적 위치에 놓여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제주역사와 경관 및 생태의 특이성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므로 하루속히 이에 대한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이 국가사적인 만큼 정부와 제주자치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역주민이 고민과 동참이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종합적인 학술조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어 대몽항전이 전개되던 시기의 유적을 올바르게 재현하고, 자료집 발간, 영상물 제작, 전시시설 마련 등이 필요할 것이다.

이와 함께 대몽항전 관련 유적이라는 문화자원을 통한 관광자원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또한 항파두리 항몽유적은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즉, 문화자원의 조사와 보존은 과거 역사에 대한 올바른 정립을 위해, 관광자원화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정부와 제주자치도의 관심과 지원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헤드라인제주>

<박규헌 제주특별자치도의회(행정자치위원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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