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분단의 아픔, 그리고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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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분단의 아픔, 그리고 평화
  • 지병오 독자권익위원장 zivago@kbs.co.kr
  • 승인 2010.12.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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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오의 시사칼럼] '연평도사건'이 남긴 한반도의 평화 과제

2010년은 대한민국의 위상이 세계의 리더국가에 올라선 의미있는 해였다.

'G-20서울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그동안 선진7개국중심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이 큰 국가들을 참여시켰다. 세계경제의 새로운 질서와 실질적인 현안들을 공동으로 책임지고 극복하자는 실천적 모임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국가들의 모임에서 의제를 설정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리더국가가 된 것이다 .

60년전 한반도에서 치러진 동족상잔의 비극적 전쟁이었던 한국전쟁 60년을 되돌아보면서 당시 한국전에 참가해서 고귀한 목숨을 바친 참전국 군인들과 그 후손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 'KBS한국전쟁60년 특별프로그램'은 전쟁을 치르고 겪은 세대와 전후세대 그리고 오늘의 발전된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자긍심과 나라사랑의 의미있는 시간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한 공영방송 KBS의 특별한 방송이었다.

1945년 일본제국주의의 36년간의 긴 강압적 지배에서 벗어난 해방정국에서 해방의 기쁨도 잠시 1950년 한국전쟁은 비극적 분단국가로 남북이 갈라진 채 6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분단의 아픔인 이산가족을 비롯한 휴전선을 경계로 남북은 60년을 넘기는 정전상태에 머물고 있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돼버린 아름다운 금수강산 한반도는 다른 나라들의 원조를 받아야 살아갈 수 있는 절망의 땅이었다.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기적같은 일이 지난 60년간에 이 땅에서 힘든 삶을 살다 가신 할아버지세대와 아버지세대 그리고 보릿고개라는 굶주림을 겪은 세대들이 일구어낸 한강의 기적이 2010년 대한민국을 세계20개 정상국가에 올라서게 한 것이다.

자원도 없고 기술도 없는 척박한 잿더미에서 달러를 만들기 위해 머나먼 독일땅에서, 열사의 땅 중동에서 세계의 오지를 누비는 광부. 간호사. 가발수출은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 바로 그것으로 오늘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으로 G-20 세계정상의 중요한 국가대열에 들어선 밑바탕인 것이다.

두동강난 좁은 땅덩어리는 변변한 자원도 없고 전쟁을 치르면서 바닥난 국가재정은 외국원조에 의존해야했던 비참한 상황을 풍요로운 오늘의 세대들은 가히 상상조차 할 수 있을까?

지난 60년동안 한국인이 만들어낸 오늘의 대한민국은 개발국가의 모범사례가 되면서 세계 여러나라의 부러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슴벅찬 위대한 대한민국이 된 것이다.

'KBS 한국전쟁 60년' 특별 프그램에서 보여준 전쟁 당시의 상황과 유엔군의 이름으로 자유와 평화를 지킨다는 참전국 병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이젠 우리가 갚아야 할 세상이 된 것이다.

우리보다 훨씬 잘살던 국가들이 지금은 빈민국으로 전락하고 참전용사들의 후손들의 비참한 현실을 대한민국은 결코 외면할 순 없다는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이 연간 음식물쓰레기로 배출하는 돈이 15조원에 이른다는 통계자료가 있다. 60년전 이 땅에서도 오늘날 아프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이 쓰레기더미를 뒤지면서 살고 있는 그런 모습이 있었다. 영양실조로 뼈만 앙상한 채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는 지구촌의 동시대의 세계인으로서 영양과다와 비만으로 15조원을 음식물쓰레기로 내버린다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다.

G-20 세계의 리더국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이젠 국제사회에 책임과 의무를 지닌 선진의식을 갖추어야한다.

지금까지 세계의 질서를 만들어온 G-7이나 선진 몇 나라와 달리 대한민국은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원조와 지원을 받으면서 폐허의 땅에서 오늘의 부를 일군 개발도상국가들의 모범적인 국가로서 이제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건국이래 가장 큰 국제적인 관심과 세계에 알린 G-20 서울정상회의는 기적을 일구어낸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하였다.

호사다마라 하였던가? 정전상태를 유지하던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감이 연평도사건을 계기로 팽배해지고 있다.

60년전 이 땅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린 전쟁의 참혹한 상처를 갖고 사는 국민들은 전쟁의 엄청난 파괴와 공포에 절망과 분노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없는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의 경계를 허물고 이산가족들의 슬픔을 해소하고 한겨레 한 동포로서 오늘의 풍요를 함께 누리려는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한반도에서 걷어내는 획기적인 변화가 절실한 시기다 경제대국이 된 남한과 굶주려 죽어 가는 데도 핵을 개발하겠다는 북한이 평화통일을 한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진정성 있는 일인지?
어렵긴 하지만 대화마저 중단된 지금 소위 6자회담의 틀마저 양편으로 나뉘어진 대치국면이다.

북한의 국제사회와의 약속이행과 북한 핵의 평화적 이용을 담보할 진정성 있는 남북화해 평화통일을 위한 6자회담국들의 진지한 반성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병오 헤드라인제주 독자권익위원장 /상임논설위원. <헤드라인제주>
북.중.러와 한.미.일로 양분된 6자회담을 조정할 제3의 중재자를 찾을 필요는 없을까? 유엔이나 제3의 중재자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연평도사건을 계기로 전쟁에 찬성한다는 국민이 크게 늘고 있다는 여론조사와 한반도위기설의 확대는 일부 호전세력들이 힘을 얻어가는 데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지난 60년간 할아버지와 아버지세대가 만들어낸 대한민국의 위상, 이 땅에서 살아갈 아들 딸 그리고 손자세대들에게 죄를 짓는 일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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