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앞 천막 농성 이틀째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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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앞 천막 농성 이틀째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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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도의회 앞 천막 농성 시도, 공무원과 또 다시 충돌
몸싸움 도중 시민단체 1명 실신...도의회 "천막 설치는 허용할 수 없다"

속보=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9일 천막을 실은 차량을 제주도의회 주차장에 주차시키려하자, 도의회 직원들이 이를 가로막으며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3시50분께 제주시청에 압류됐던 천막 자재를 돌려받아 차량에 실어 도의회로 돌아왔고, 차량을 주차장에 주차시키려 했다.

그러나 도의회 직원들은 이를 주차장에 천막을 설치하려는 시도로 판단, 차량 출입을 가로막았다.

차량 진입을 시도하던 시민사회단체와 도의회 직원들이 충돌했다. <헤드라인제주>
차량 진입을 시도하던 시민사회단체와 도의회 직원들이 충돌했다. <헤드라인제주>
차량 진입을 시도하던 시민사회단체와 도의회 직원들이 충돌했다. <헤드라인제주>

시민단체 회원들은 "차량을 주차만 시키려는 것인데 왜 막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고, 도의회 직원들은 "천막을 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막은 것"이라며 차량 앞을 몸으로 가로막아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시민단체 회원 1명이 실신,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몸싸움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 1명이 실신해 쓰러졌다. <헤드라인제주>
몸싸움 과정에서 시민단체 회원 1명이 실신, 119에 의해 긴급 후송됐다. <헤드라인제주>

몸싸움 도중 도의회의 신고를 받은 경찰까지 출동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날 현장을 찾은 연동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차량이 사람을 향해 돌진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며 차량 운전자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린 뒤, 지구대로 복귀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차량 운행 과정에서 도의회 직원들이 끼어들었다"면서 "직원들은 왜 조사하지 않고 그냥 가버리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강성근 도의회 사무처장이 현장을 방문해 사태 중재에 나섰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강 사무처장에게 "도의회 차원에서 의사표현을 위한 공간(천막 설치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던가, 잠겨있는 도민의 방을 개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강 사무처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면서 "내부적으로 논의한 후 통보해주겠다"며 현장을 빠져 나갔다.

상황이 악화되자, 강성근 도의회 사무처장이 현장을 찾아 중재에 나섰다. <헤드라인제주>
도의회의 신고를 받고 연동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출동했다. <헤드라인제주>

#. 오영훈 의회운영위원장 "도의회 천막설치는 허용할 수 없다"

약 30분간 내부적인 논의를 거친 제주도의회는 도민의 방은 개방할 수 있으나 도의회 내 천막설치는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50분 현장을 방문한 오영훈 운영위원장은 "군사기지 범대위의 요청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한 결과 의사표현 장소를 마련해 달라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청사관리 규정상 도의회 울타리 내부에 천막을 치는 것은 허용해 줄 수 없다"며 "다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신제주 로터리의 공원에 천막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제주시에 제안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대처방안을 제시했다.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도의회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오영훈 의회운영위원장. <헤드라인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도의회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오영훈 의회운영위원장. <헤드라인제주>
그러면서 오 위원장은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군사기지 범대위 등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들을 준비가 돼 있으며, 면담이나 토론회 요청이 들어온다면 언제든지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내용의 답변을 받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도의회가 밝힌 입장에 대해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야겠다며 도민의 방 개방을 요청했고, 도의회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현재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앞으로의 일정을 논의한 후 결국 천막농성을 포기키로 하고 도의회에서 철수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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