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군 사망 유감 표명한 교육청...책임 회피에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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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 사망 유감 표명한 교육청...책임 회피에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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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교육청, 사인 규명은 '경찰 소관' 주장...손 떼나?

아파트에서 투신, 큰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 숨진 중학생과 관련,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사망 6일 뒤인 29일에야 입을 열었다.

교육 당국은 '안타까운 죽음', '송구스러운 마음', '난망할 따름' 등의 표현을 써가며 A군의 사망을 애도했다.

앞으로는 모든 교육적 역량을 모아 학생생활지도에 적극 대처하고, 유사 사안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방책을 강구키로 했다.

늦게나마 학생 관리에 소홀했다는 점을 인정한 입장 표명이었다. 이로써 교육 당국은 이번 사고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게 됐지만, 책임 회피성 대응으로 눈총을 샀다.

A군 사망 원인에 대해 교육 당국은 '경찰 소관'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교육 당국에 '조사권'이 없는 만큼, 투신 자살에 대한 진상 조사가 경찰 소관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투신 이유가 '집단 따돌림' 때문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교육 당국은 사고 발생 이후 줄곧 집단 따돌림과의 연관성을 부인해 왔다.

A군이 아토피가 굉장히 심해 몸에서 악취가 났고, 그래서 친구들이 그를 멀리했다고 전했다. 또 평소 성적이 좋았던 그가 기말고사에서 성적이 떨어져 힘들어 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유감 표명 기자회견에서도 집단 따돌림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이대로 이 사고를 덮고, 손을 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더구나 집단 따돌림인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해당 중학교에서의 설문조사 결과도 경찰로 넘어갔다.

그렇다고 이 결과를 건네받은 경찰에서는 과연 뚜렷한 이유가 밝혀질까?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교육 당국은 경찰로 넘겨진 설문조사 결과에서 학교폭력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투신을 선택하게 된 원인은 밝혀지기 힘들게 됐고,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사안은 교육청에서 경찰로 넘어가면서, 교육 당국은 해를 넘기기 전에 손을 뗄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A군 부모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와 닿는다. 그의 부모는 "힘들어하는 학생이 없도록 지도해 달라"는 말을 담임교사를 통해 전했다.

교육 당국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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