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파티 풍경도 바꾼 '트론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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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파티 풍경도 바꾼 '트론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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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불빛 가득한 가상현실 '그리드' 재현 열풍

지난 17일 북미 개봉 이후 지난 26일까지 총 8천800만달러(약 1천억원)의 누적 수입을 기록 중인 SF 액션 블록버스터 '트론: 새로운 시작'. 북미 외에도 영국, 그리스, 뉴질랜드, 스페인등 총 26개국에서 개봉 첫주말 2천300만달러(약 264억원)를 벌어 들이며 세계적인 열풍을 만들어 냈다. 개봉날 심야 상영 수입만 따져도 360만달러로, '아바타(350만달러)', '인셉션(300만달러)'을 제친 금액이다.

이제 트론의 인기는 영화를 넘어 갖가지 행태를 만들어내는 등 '신드롬'으로 번지고 있다. 트론을 소재로 한 기발한 아이템들이 탄생, 주목받고 있는 것.

최근 미국에서는 연말 파티 시즌을 맞아 영화 속 배경이 되는 '그리드'를 테마로 한 파티 가이드 라인까지 등장했다. 할리우드 최첨단 CG와 3D 테크놀로지를 통해 담아낸 그리드는 가상 현실의 세상으로, 도시 전체가 휘황 찬란한 불빛으로 가득한 세계다.

제시된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파티에는 그리드와 같이 네온 페인트와 발광 와이어와 같은 첨단 아이템을 활용하거나 헬멧과 어깨 패드, 장갑, 팔 보호대, 벨트 등의 패션 소품을 적절하게 활용하라는 것. 또 초청된 '프로그램(그리드 속에 존재하고 있는 인간 모습을 한 캐릭터)'들이 에너지를 충전(?)하도록 간식과 음료를 충분히 준비하도록 하되, 파란색과 오랜지색, 검은색 음식 재료를 많이 쓰라고 조언한다. 물론 영화 사운드트랙을 담당한 세계적인 일렉트릭 뮤직 듀오 다프트 펑크의 음악이 필수.

또한 샘 플린, 쿠오라, 클루, 캐스터 등 주요 등장 캐릭터들을 빗댄 '성격 테스트'도 인터넷 상에서 큰 인기다. 이 테스트는 '트론의 세계에서 당신이 가장 잘 할 것 같은 것은' '직업으로 삼고 싶은 일은' '갖고 싶은 판타지 차량은' 등 객관식 문항이 주어지고, 답을 체크하면 A부터 D까지 대답횟수에 따라 자신과 가장 근접한 성향의 캐릭터를 지정해준다. 심심풀이로 풀어보는 '믿거나 말거나' 테스트지만, 그만큼 '트론: 새로운 시작'에 쏟아진 높은 관심을 방증한 셈이다.

특히 영화 속 대표적인 이동 수단으로, 빛의 궤적을 남기는 광선 바이크와 광선카는 '트론'의 백미라고 꼽힐 만큼 가장 큰 볼거리를 제공하는 소재. 영화 속 많은 운송 수단은 현실감을 강조하기위해 대부분 실물로 제작, 외신들로부터 일제히 보도됐다.

국내 역시 벌써부터 트론 열풍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내 영화 개봉에 앞서 한 완구업체가 발빠르게 캐릭터 완구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는 것.수입 교육 완구 전문회사 ㈜토이스쿨가 최근 내놓은 라이트업 피규어와 심플한 디자인의 비히클 완구는 화려한 라이트업과 실감나는 사운드가 특징으로, 영화 개봉과 동시에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트론 열풍에 대해 소니픽처스 릴리징 브에나비스타 석송자 차장은 "영화로부터 파생된 신드롬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지난 1982년 오리지널 때는 영화나 게임 등 컨텐츠에 국한됐지만 이번에는 일반인들이 실현 가능한 밀착형 이벤트로 구현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8년 만에 재탄생한 '트론: 새로운 시작'은 컴퓨터 속 가상 현실 트론으로 빨려 들어간 아버지 케빈 플린을 구하기 위한 샘 플린의 위험한 모험을 다룬 작품으로, 29일 유료 시사회에 이어 30일 정식 개봉한다.

<김리선 기자 ok@clubcity.kr / 저작권자 ⓒ 시티신문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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