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의 작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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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의 작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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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수병 한경면장

김수병 한경면장 . <헤드라인제주>
매년 송구영신(送舊迎新)을 맞이할 때 쯤이면, 고사리 손에서부터 독지가는 물론 단체, 기관 등 다양한 주체들이 이웃을 배려하는 모습을 사회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어김없이 올해도 각 기관 단체들이 함께 김장만들기를 통해 홀로 사는 어르신, 사회복지 시설 등에 전달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상생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노력하였다.

사실 이렇게 어려운 이웃을 서로를 돌아보는 문화가 익숙해지기 시작한 것이 불과 얼마되지 않았다. 행정에서도 복지 시책이라고 한다면 특수하고, 시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웃을 돌아보는 복지행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상황이 어려웠던 6·70년대는 기업체를 중심으로 생활필수품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면서 어두운 곳을 보살폈다. 경제부흥의 8·90년대는 기관, 자생단체, 독지가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보살핌이 이어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복지시설, 어려움이 있는 분들에게 직접적으로 경제적인 도움을 주었다. 2000년에 접어들면서 사회 각계각층이 더 어려운 복지시설, 불우한 가정, 다문화 가정,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 사회의 도움 절실한 대상을 발굴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하여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은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면 단위·마을 단위 단체, 기업체, 독지가 등으로부터 이웃에 대한 크고 많은 생필품은 물론 자그마한 물품이 전달되면서 소외된 분들에게 사랑과 관심이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사회는 더욱 분화되고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라고 한다. 그러나 제주인의 정신 가운데 “수눌음정신”은 제주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우리의 고유한 정신문화라고 생각된다.

지역사회를 돌보는 제주인의 고유한 정체성을 되살리는 것이야 말로 세밑을 함께하는 따뜻한 정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따스한 사랑을 함께 나눈다면 얼마남지 않은 경인년을 잘 마무리하고 더욱 뜻깊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된다.

<김수병 제주시 한경면장 >

#외부원고인 기고는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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