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장의 작지만 의미 있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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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장의 작지만 의미 있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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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문상 /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서귀포시지부

강문상 /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서귀포시지부. <헤드라인제주>
고창후 서귀포시장께서는 취임 후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공직자에게 주문했다. 작은 것은 무엇이고, 의미 있는 변화는 또 무엇인가?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면서 지난 칠십리축제가 우선 떠오른다.

칠십리축제는 자타가 인정하는 서귀포시의 대표축제이다. 그 분은 시민은 물론, 관광객이 운집한, 1년에 단 한번뿐인 그런 축제 개막식에 축사를 과감히 내던졌다.

그 분이 정치적인 꿈을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나 자신의 소신과 영향을 드러낼 수 있는 그런 권한(?)을 버리고 행사간소화에 앞장서 나가겠다는 의지를 지켜보면서 깜짝 놀랐다.

언론을 통해 이미 잘 알려진 '집중근무제'만 하더라도 그렇다. 과거에는 무의식적인 휴일 출근, 불야성을 이루는 야근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업무의 성격과 목적은 접어둔 채, 고가점수를 주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근무시간 중에 열심히 근무하고, 휴일은 말 그대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면서 고품질 서비스를 위한 재충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더불어 에너지절감과 초과근무수당과 같은 예산절감도 톡톡히 보고 있으니 이것 또한 '의미 있는 변화'라 아니할 수 없겠다.

고창후 시장께서는 최근, '서귀포시 교육발전 100억 기금 조성계획'이라는 의미 있는 도전장을 내밀었다.

발표와 동시에 많은 분들이 "열악한 산남에서 무슨 수로?", "너무 높게 목표치를 잡은 것은 아닐까?"라며 우려와 회의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발전추진위원의 순조로운 구성과 지방언론의 톱 면을 스포트라이트로 꿰차면서, 법인 설립을 위한 산뜻한 항해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공무원노동조합이 가세했다.

새로운 도전이자, 의미 있는 시도의 출발선상에 공무원노동조합도 함께 해 줄 것을 그 분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사실 공무원노동조합은 강제적, 할당식으로의 변질, 행정시장 체제 하에서 임기 후 시책의 연속성문제, 소수 엘리트만의 지원정책, 재단참여진의 공정성 문제 등이 도마 위로 올라 결정에 이르기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노동조합이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인구유출과 경제침체라는 산남지역의 낙후요인을 해결하는데 이만한 묘책도 없다는 것, 산남의 명품교육도시건설과 100년 대계의 인재육성이라는 당위성이 우선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노동조합은 산하에 상설기구를 설치하고, 자율모금운동을 전개해 나가며, 자매결연이 체결된 국내외도시와 시민사회단체를 대상으로 기부문화확산 분위기 조성과 더불어 일시적 성금 기탁자의 심적 부담을 덜어드리는 '기부보험제'를 도입하기로 하였다.

사실 변변한 기업체도, 출향인재도 절대 부족한 산남에서 100억을 모으기란 꿈의 수치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엇인가에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작지만 의미 있는 도전'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명품가치를 더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도전은 아름다운 것이다.

<강문상 /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서귀포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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