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난립...보고만 있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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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난립...보고만 있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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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편의점 난립에 따른 지역경제 악화 우려

얼마 전 ''구멍가게' 문닫았네?, '편의점'이 새로 생겼네?(헤드라인제주 12월 21일 기사)'를 취재하던 과정이었다. 그동안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지만 조사를 해본 후 빠르게 증가하는 편의점의 수에 깜짝 놀랐다.

제주지역에 들어온 편의점 종류는 총 3개로 보광 훼미리마트와 GS25, 세븐일레븐 등으로 지금까지 제주에 진출한 점포 수는 지난 11월까지 총 327개였다. 훼미리마트와 GS25의 경우 각각 171개소와 106개소로 이미 예전에 100개 점포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제주에 들어오기 시작한 세븐일레븐의 경우 5개월만에 50개 점포를 유치, 1개월당 10개 점포가 문을 연 셈이다.

이렇게 급속도로 편의점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소규모점포를 운영하는 영세상인들은 걱정이 태산같다. 대형기업들이 지원하는 편의점과 경쟁하기에는 환경이 열악해 손님을 빼앗긴다는 것이다. 편의점 수익이 대기업에 환원되면서 지역자금이 외부로 유출됨에 따라 발생하는 자금부족에 의한 경제침체도 걱정거리 중 하나이다.

그러나 경쟁에서 밀려난 영세업자들이 재기를 위해 선택하는 업종 역시 편의점이 많았다. 소규모 자본으로 계약만 체결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편의점은 큰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결국 편의점 난립에 의해 영세업자들이 무너지고, 그 영세업자들이 다시 편의점을 선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편의점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편의점의 증가는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생활이 편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땐 문제가 심각해진다.

약 40년전 편의점이 탄생한 일본은 그야말로 편의점 천국으로 훼미리마트와 세븐일레븐을 비롯해 로손(lowson), 에이엠피엠(AM/PM), 선커스(sunkus), 써클 K, 미니스톱, 데이리 야마쟈키 등 수많은 편의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역시 현재 편의점의 난립에 의한 과다경쟁으로 각 점포마다 매출액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마진이익률도 계속 하락해 지난해 일본 내 편의점 점포당 마진액은 과거에 비해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일본의 편의점의 경우 난립 인해 영업을 포기하는 점포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도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의한 이익을 얻기 위해 점포를 출점하려는 업체로 인해 점포와의 불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두영 기자. <헤드라인제주>
이런 일본의 상황이 현재 제주에서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편의점이 난립하게되면 편의점끼리의 과다경쟁으로 인해 문을 닫는 점포가 늘어날 것이고 그 과다경쟁의 여파는 영세상인들에게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편의점은 편의점대로, 영세상인들은 영세상인대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며, 결국 지역경기는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이다.

사실상 편의점의 증가를 막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편의점과 지역 영세상인들의 공멸을 피하기 위해서는 편의점 측에서 제살 깍아먹기 식의 점포 출점을 자제하고 영세상인들 역시 연합을 통한 골목상권 구성 등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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