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의 뜻', 100억원 가치보다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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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의 뜻', 100억원 가치보다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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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논단] 서귀포시 '교육발전 기금' 조성 의미와 과제

뭔가에 도전한다는 것은 용기있는 행동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할 수 있다.

교육발전 기금 조성을 위한 '서귀포시 교육발전 추진위원회'의 출범 소식이 20일과 21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의미있는 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교육발전기금은 당장 내년에 20억원을, 그리고 2012년까지 50억원을 모금한 후, 2013년 이후 '100억원 조성'을 목표로 해 추진된다.

교육발전 조성 기금은 우수인재 장학금 지원사업과 기숙사비 지원, 교육환경 개선, 전문.특성화 대학 및 예술대학 설립, 예체능 특기생 및 불우계층 지원 등 서귀포시를 명품교육도시로 만들기 위한 핵심사업을 추진하는데 활용된다.

고창후 서귀포시장은 취임 후 '교육'을 서귀포시 살리기의 핵심적 키워드로 설정했다. 서귀포시가 안고 있는 당면 문제, 즉 지속적인 인구 감소를 비롯해 경제 침체 등의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 바로 교육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쟁력이 높은 학교들이 있어야 고등학교와 대학교 진학 등으로 서귀포시를 떠나는 인구의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사실 서귀포시를 떠나는 이유의 가장 큰 부분이 교육환경 때문이다. 명품교육도시를 만들어 더 이상의 인구유출을 막고 경제를 살리는 기폭제로 삼겠다는 서귀포시의 구상은 타당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도전이자, 의미있는 시도라는 점에서 고 시장의 교육기금 100억원 조성은 단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출발 테잎은 끊었고, 관심은 과연 얼마만큼 기금이 조성될까 하는데로 모아지고 있다.

물론 '성과'적 면에 있어서는 너무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표출된다. 무리한 시도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사실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어려운 지역경제 현실을 감안할 때 '100억원'이라는 돈의 규모가 너무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다.

서귀포시에 소속된 공무원, 그리고 서귀포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으로 모아나간다고 하더라도 모금액 목표는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기우일런지 모르지만, 바로 이 부분에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대학시절 민주화운동에 나섰던 고창후 시장, 그리고 이번 기금조성에 기꺼이 나선 추진위원회에 참여한 인사 면면을 보면 그 순수성은 믿어의심치 않는다.

다만, 모금운동이 무리하게 진행되다 보면 육지부 지자체의 장학재단 설립과 모금운동에서 나타났던 부작용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고 시장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의미있는 교육기금 모금이 이제 시작됐으니, 그 초반에 방법적인 면에서 부단히 고민해야 한다. 절대 무리해서는 안된다. 모금이 잘 안된다고 조급성을 드러내서도 안된다.

사심(?)을 갖고 모금운동에 접근하는 기업체들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금에 참여한 후 그 대가를 요구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시작한 일이니 만큼, 뒷탈이 없도록 깔끔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모금운동의 원칙이나 부작용 차단을 위한 방안까지도 이참에 발표하는 것은 어떨지 한번 고민해 봐야 한다. '시장님의 뜻'이 잘못 전달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것이 '100억원'의 가치보다 더 중요하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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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이라 2010-12-22 11:17:46 | 59.***.***.23
공사 계약 한번 해볼사람들은 생색용 돈 내겠죠.
결국 고시장이 그런 기금 받았다가 발목 잡히지 않을지 걱정이군요.
일반 순수한 시민들 십시일반으로만 채워진다면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