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일선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방과후 학교가 제주도교육청과 학교의 자원만으로 운영되고 있어, 활성화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방과후 학교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희석 제주특별자치도 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21일 오후 3시30분 제주도의회 의원회관에서 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오대익) 주최로 열린 제주교육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동.청소년의 교육복지 향상 방안'을 주제로 해 열린 이날 포럼에서 김희석 기관장은 '아동.청소년의 방과후 교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제언'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김 기관장은 "방과후 교육은 다양한 양질의 프로그램 운영으로 사교육 수요를 학교 내로 흡수하는 것과 맞벌이 부부, 저소득층 자녀의 보육 기능 등을 담당하는 교육복지 실현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인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규교육과정 보완, 사교육비 절감, 교육복지 실현, 학교의 지역사회화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학교 안팎의 노력들로 크게 평가받을만 하다"면서도 "천편일률적인 강좌가 개설되고, 교육청과 학교의 지원만으로 운영되는 점 등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기관장은 "방과후 학교 운영기관들의 실태조사를 보면, 자원봉사자가 매우 부족하고 후원자가 없거나 매우 적다고 응답하고 있어 열악한 경우가 많다"며 "연계기관 현황에 있어서도 직접적으로 지원금과 행정업무상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시청 및 교육청과 가장 연계를 많이 하고 있었고, 그 외 다른 기관 또는 지역사회 내의 인적.물적 자원연결은 매우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같이 방과후 학교가 교육청과 학교의 자원만으로 운영되며 활성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과후 학교는 지방사업이 됐고, 교육청과 학교의 자원만으로 활성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이웃 학교나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수련관, 강당, 수영장, 체육시설 등의 시설을 이용하고, 학부모나 지역사회인사 등 물적.인적 자원을 공유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와함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의 다양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제주도의 모든 학교가 영어, 미술, 피아노, 바이올린, 커퓨터, 독서 논술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천편일률적인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방과후 학교가 목표로 규정한 학교 교육기능을 보완해 다양한 교육경험 제공, 학생 잠재력 개발 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진행이 필요하다는 게 김 기관장의 주장이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학생, 학부모에 대한 욕구 파악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욕구조사를 통해 수요가 있는 강좌를 개설해 진행하는 것이 만족도와 참여도를 보다 높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제공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특성화되고 전문화된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학교가 처한 여건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학교 운영의 한계와 가능성을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고, 특히 인적.물적 여건을 조사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홍연숙 제주한라대학 사회복지학부장이 '아동.청소년의 방과후 교육활동과 방안 모색'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이어 지정토론이 진행돼 고영탁 신제주초 교감이 '아동을 생각하는 방과후 학교 가능한가?', 남진열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문제점과 과제', 오지만 한라중 학부모가 '학교 부적응 학생 및 취약 가정 아동들에 대한 방안 모색' 등의 주제를 발표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