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자신을 비워 이웃을 보듬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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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는 자신을 비워 이웃을 보듬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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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영희 /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수질관리과

김영희 /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수질관리과. <헤드라인제주>
패자부활전 없는 사회는 불안하고 절망적이다. 싸늘한 찬 공기가 온종일 집에 사람이 없었음을 알린다. 난로에 스위치를 켜고 한참 있으니 강력한 불꽃이 힘차게 돌아 집안 전체에 온기가 있음을 느낀다.

조금 전, 퇴근을 하면서 재래시장을 살펴보던 중에 두 다리가 없는 보기조차도 힘겨워 보이는 분이 엎드려 구걸을 청한다. 대부분 외면하는 모습이다. 그냥 지나기에는 마음이 아파 지폐 한 장을 건네 본다. 불편함에도 고맙다는 그 미소가 가슴을 적신다.

지금도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정작 도움이 필요하지만, 기초수급대상 혜택도 받지 못하는 빈곤층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도움을 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그렇다고 국가가 부여하는 보호의 손길에도 비껴있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얼마 전 국민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을 운영하는 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는 놀란 만하다. 사실 이러한 비리는 많은 공공기관들이 보여준 보편적인 행태이지만, 이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분노가 더 높다.

이는 자발적 기부금이 국민들에게 주는 따뜻한 이미지와 이를 운영하는 기관도 기부자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복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기부금의 양적 성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많이 높아진 반면 상대적으로 그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에 대한 모니터링은 다소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부터라도 기부금 모금 단체들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 체계가 확립되어야 한다. 이번 공동모금회 사건이 건전한 기부문화 확산에 악재가 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발 빠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이번 사태로 인해 기부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의욕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을 느낀다. 당장은 분노하고 배신감을 느끼는 국민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이웃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그동안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활동은 인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을 비움으로써 사회를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나눔의 손길은 지속되어야 한다. "패자 부활전이 없는 사회는 불안하고 절망적이다" 한번 잘못한 것을 영원히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려 할 것이고, 사회는 정체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국민들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행태를 보면서 작은 도움에도 동참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는 경제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예외로 많이 있다.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어려운 이웃돕기 모금을 통해 이웃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했으면 좋겠다.
 
이 추운 날!  우리는 내 인생의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고 조금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발전하는 모습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져 작은 실천으로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보시길 소망하며 "기부는 자신을 비워 이웃을 보듬는 행위"라는 생각으로 기부문화가 활짝 꽃필 때 사람도 경제도 세상도 모두 따뜻해질 것이다.

<김영희 /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수질관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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