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장 '일파만파'..."비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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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파장 '일파만파'..."비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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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광 피해 속속...바이러스와의 '지리한 싸움'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의 농가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전국 30여군데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멀찌기 떨어져 있는 제주지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축산업과 관련된 경제 분야는 물론 그외 조금이라도 가축과 연관된 분야에서 크고 작은 피해들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적으로 구제역 의심 사례가 점차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를 바이러스와의 전쟁때문에 한 없이 웅크려야 할 제주의 모습은 아쉬움을 더한다.

# 수출길도 막히고, 내수시장도 막히고...

무엇보다 크나큰 아쉬움을 남긴 것은 한참 탄력을 받고 추진되려던 찰나에 갑작스레 낙마하게 된 '제주산 돼지고기의 일본시장 수출'의 불발이다.

지난 1월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끊겼던 일본 수출길은 9월경 한국이 세계보건기구(OIE)로부터 다시 청정지위국의 위상을 확보함에 따라 청신호가 켜졌었다.

특히 우근민 제주지사는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와의 면담에서 다시 돼지고기를 수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고, "일본 수출이 재개될 수 있도록 본국 정부에 요청하겠다"는 답변까지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논의되면서 내년 상반기 중에는 다시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던 전망까지 나오던 상황이었지만, 이 같은 흐름은 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렸다.

얼어붙은 내수시장도 걱정거리다. 지난달 구제역이 발생한지 사흘만에 제주도는 제주축협과 서귀포축협 등 제주도내 2개의 가축시장을 자발적으로 폐쇄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전국의 가축시장 82곳에 대해 폐쇄명령을 내리면서도, 섬 지역인 제주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폐쇄 대상에서 제외했다.

구제역 방지에 비상이 걸린 제주지역. <헤드라인제주>

그러나 제주도는 폐쇄 지시가 없었다지만 구제역 유입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긴급방역회의를 거쳐 자율적 폐쇄를 결정했다.

이와함께 제주도내에서 사육중인 소, 돼지 등의 우제류는 3일을 기해 반출이 금지됐다. 다른 지방의 가축운송 차량 등에 균이 묻어 구제역 원인체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앞뒤로 길이 막혀버린 축산농가는 시름을 더하고 있다.

# 관광제주 "어디 가지를 못하네?"

한창 순풍에 돛을 달고 항해하는 제주관광의 피해 또한 적지 않다.

혹자는 관광제주의 선봉장으로 꼽기도 하는 제주올레. 이 올레의 일부 코스가 구제역 바이러스로 인해 잠정 폐쇄됐다.

7일 제주도는 가축을 사육하고 있는 농가가 많은 올레 1코스와 3코스, 9코스와 11코스의 출입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가능하다면 축산농가와 멀리 떨어져서 걸을 수 있게끔 우회로를 만들던가, 아니면 축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고 설명했다.

올레길의 실질적인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사단법인 제주올레'에도 이미 이 같은 요청을 끝마친 상태.

더욱 아쉬운 것은 성산과 표선, 대정 지역의 절경을 담아낸 해당 코스들은 특별히 방문객들의 인기를 끄는 코스라는 점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대한 방문객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폐쇄로를 지정하겠다고 말했지만, 지난 4월 올레길을 폐쇄했던 전례를 살펴보면 꽤 많은 부분의 희생을 감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관람을 전면 중단한 노루생태관찰원. <헤드라인제주>

절물자연휴양림은 노루생태관찰원의 관람을 전면 중단한다.

관찰원은 구제역이 발생하고 난 이후 2일부터 관람객과 노루와의 접촉을 피하고 어린이놀이터와 전시관은 개방했으나,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되는 추세임을 감안해 6일부터는 구제역이 사라질 때까지 관찰원 관람을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절물휴양림 김덕홍 소장은 "이번 폐쇄 결정으로 도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으로부터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노루생태관찰원은 홍보 및 이용객 유치에 큰 타격을 받게 됐지만 구제역 차단방역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절물휴양림은 한동안 '차(車)'와 '포(包)'를 떼고 방문객을 맞게된다.

# 예방, 발 벗고 나서지만...언제까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제주도는 물론 각 행정시와 농협 등의 유관기관 또한 구제역 방지에 발 벗고 나서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16개의 공동방제단, 보유 소독차량 17대 등을 총 동원해 매일 제주도내 전 축산농가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타시도 반입차량에 의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항만을 통해 도내로 들어오는 농수산물 관련 차량에 대한 소독조치를 강화했다.

제주시는 양영우 친환경농수축산국장을 실장으로 한 '가축방역 특별비상대책상황실'을 가동하고 방역을 위한 액제류의 소독약 4122ℓ, 분말류의 소독약 769㎏를 관내 축산농가에 공급했다.

또 제주농협은 지역본부와 3개 지역축협에 '구제역 비상방역 상황실'을 설치하고 소독약품인 생석회 850여포를 지원하는 한편 소독차량, 소독기 등 방역장비를 총동원해 농가순회 소독을 제주도와 병행해 실시하고 있다.

각처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아직까지 우려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한동안은 '만약'을 대비한 지리한 싸움을 전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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